KBO 20승·209K 괴물이 ML의 뜨거운 맛을 봤다…3533억원 3루수에게 한 방 ‘홈런공장장’ 전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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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또 홈런을 맞았다. 메이저리그 복귀 첫 시즌에 순항하지만, 자칫하다 홈런공장장이 될 수도 있다.

페디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연장 끝 6-5로 이기면서 패전을 면했다.

페디. /게티이미지코리아

페디는 2023시즌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 209탈삼진을 찍고 메이저리그로 유턴했다. 2년 1500만달러에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리빌딩팀이자 메이저리그 최약체팀에서 실제적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4⅓이닝 5실점이지만, 3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5회에 난타를 당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한국에선 좀처럼 볼 수 없던 모습이지만, 메이저리그는 괴물들이 곳곳에 도사린다. 페디의 150km대 초반의 패스트볼과 커터, 스플리터, 체인지업, 스위퍼 등은 메이저리그에선 사실 그렇게 특별한 무기는 아니다. 페디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정교한 커맨드와 다양한 피치디자인이 필수다.

5회 시작하자마자 놀란 고맨에게 볼넷을 내줬다. 페디답지 않게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확연히 벗어난 공이 많았다. 마이클 시아니에겐 역시 페디답지 않게 한 가운데로 들어가는 커터를 구사했다. 우전안타를 맞았다. 폭투까지 범하면서 무사 2,3루 위기.

결국 페디는 브랜든 도노반에게 스플리터를 던지다 2타점 우월 2루타를 맞았다. 사실 이건 실투가 아니라 도노반이 잘 친 결과였다. 그래도 3-2로 앞섰고, 무사 2루였다. 그런데 여기서 윌슨 콘트레라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좋지 않았다. 폴 골드슈미트에게 몸쪽과 바깥쪽 보더라인을 절묘하게 활용, 94마일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1사 1,2루서 8년 2억6000만달러(약 3533억원)계약의 놀란 아레나도에게 한 방을 맞으면서 빅이닝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2B2S서 5구 95마일 싱커를 바깥쪽 높은 코스로 넣었다. 이 역시 실투는 아니었지만, 아레나도가 잘 대응했다. 비거리 412피트짜리 중월 스리런포가 됐다. 3-5로 역전. 결국 페디는 팀 힐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강판해야 했다.

이로써 페디는 올 시즌 7경기, 2승 평균자책점 3.46이다. 여전히 좋은 기록이다. 피안타율 0.215, WHIP 1.18도 괜찮다. 그러나 39이닝을 던지면서 피홈런을 무려 7개나 기록했다. 8피홈런의 딘 크리머(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에다 겐타(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최다 피홈런 공동 3위다.

페디는 메이저리그 통산 109경기, 493⅓이닝 동안 85개의 홈런을 맞았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풀타임 선발로 뛴 2021년과 2022년에도 23피홈런, 21피홈런으로 적은 편은 아니었다. 올 시즌은 그때보다도 피홈런 페이스가 가파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게티이미지코리아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라는 승수 쌓기 어려운 팀에서 살아남으려면, 피홈런을 무조건 줄여야 한다. 또 하나의 KBO 출신 역수출 신화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미션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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