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도 이런 로테이션인 건 알고 있죠…” ML과 다른 KBO에 적응 필요해 ‘양현종 만난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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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미소짓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미소짓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현진이도 한국이 이런 로테이션인 건 알고 있죠.”

기본적으로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선발로테이션 운영 방법은 차이가 있다. 법은 없다. 일정에 따라 100% 그런 것도 아니다. 어쨌든, 대체로 메이저리그는 나흘 휴식 후 닷새만의 등판이다. 선발투수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시즌을 준비한다. 고정된 휴식일이 없다. 휴식일이 있을 때만 닷새 휴식 후 엿새만에 나가는 상황이 발생한다.

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5회초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5회초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마이데일리

반면 KBO리그는 월요일에 무조건 휴식한다. 시즌 막판 잔여일정을 소화할 때는 월요일에 경기가 배치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월요일=휴식일’ 공식이 일반화돼 있다. 올 시즌 KBO가 원활한 시즌 진행을 위해 혹서기를 제외한 4~5월, 9월 금, 토요일 경기 우천취소 시 토, 일요일 더블헤더 시행수칙을 만들었다. 그러나 일요일 취소 시 월요일 거행은 없다. 때문에 5일 어린이날 취소 경기는 추후에 다시 편성한다.

때문에 어지간하면 선발투수는 닷새 휴식하고 엿새만에 나간다. 물론 화요일에 나가는 투수는 나흘 쉬고 닷새만인 일요일에 나가기도 하지만, 큰 틀에서 볼 때 1개월에 한 번이다. 그런데 KBO리그는 메이저리그보다 우천취소 빈도가 높아 등판 순번이나 간격이 수시로 바뀌기도 한다. 특히 6월부터 7월까지 장마철이 겹치면 더더욱 그렇다. 선발투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은 리그인 건 사실이다.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은 메이저리그와 KBO리그를 다 겪은 몇 안 되는 한국인투수다. 물론 김광현(36, SSG랜더스)이나 양현종(36, KIA 타이거즈)도 메이저리그 경험은 있다. 그러나 류현진처럼 10년 넘게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뛴 선수는 현재 KBO리그에 몸 담은 외국인투수를 통틀어도 거의 없다.

때문에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이 KBO리그의 특수성을 알면서도 몸은 적응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류현진은 5일 어린이날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나간다.

최원호 감독은 5일 경기 취소 후 “현진이가 오늘 못 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순리대로 해야 한다. 일부러 이렇게 된 게 아니니까. 한국은 우천취소가 비일비재해 선발투수들이 컨디션을 맞추는 게 어렵다. 많이 쉬면 좋을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원호 감독은 “현진이는 메이저리그에 10년 넘게 있다가 왔다. 기존 루틴, 그러니까 거기선 4일 쉬고 나가는 등판 루틴을 지켜왔다.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선, KBO에서 적응 과정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류현진이 최원호 감독에게 직접 등판 일정이나 순번 변경을 요청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게 최원호 감독 설명이다. 그저 등판 지시에 맞춰 묵묵히 움직인다. 최원호 감독은 “한국에서 하다가 미국에 다녀와서 한국이 이런 로테이션인 건 알고 있죠. 외국인투수들은 잘 모르니까”라고 했다.

류현진은 올해 3월23일, 3월29일, 4월5일, 4월11일, 4월17일, 4월24일, 4월30일에 각각 등판했다. 4월3일 대전 롯데전이 취소되면서 3월29일 이후 일주일만인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나갔다. 이번 케이스는 시즌 두 번째 등판 일정 변경이다.

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류현진이 7일 나가는데, 양현종도 7일 대구 삼성전에 나간다. 이렇게 되면서 두 사람이 5월12일, 5월18일, 5월24일, 5월30일, 6월5일, 6월11일, 6월16일까지 계속 같은 날에 등판하면 6월22일에 광주에서 맞대결이 성사된다. 성사되면 2007년 4월29일 광주 경기에 이어 17년2개월만의 맞대결이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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