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자랑 ‘네일 아트’가 6실점했는데 ERA 1.47→1.26→이것도 1위라니, 반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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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의 자랑, ‘네일 아트’가 시즌 최다실점을 했는데 평균자책점은 오히려 내려갔다.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제임스 네일(31)은 지난 2일 광주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볼넷 6실점(비자책)으로 시즌 첫 패전(4승)을 안았다. 6실점인데 자책점은 0점. 그래서 평균자책점이 종전 1.47서 1.26으로 내려갔다. 다승, 평균자책점 모두 여전히 1위.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자책점이 0점이지만, 그래서 평균자책점은 내려갔지만, KIA로선 개운치 않은 경기였다. 실책으로 발생한 비자책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실책들이 KIA의 패배로 연결됐다. 이날 KIA는 무려 5개의 실책을 범했다. 특히 3회 5실점 과정에서 나온 두 차례 실책이 뼈 아팠다.

시작은 네일 본인이었다. 3회말 1사 1루서 천성호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자신 앞으로 오는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를 잡고 몸을 돌려 2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박찬호에게 공을 던졌으나 외야로 빠져나갔다. 박찬호가 잡을 수 없는 악송구였다.

병살타로 이닝이 끝나야 했으나 끝나지 않고 1사 1,3루가 됐다. 이러니 다음 상황은 전부 네일의 비자책. KT는 강백호의 유격수 땅볼,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장성우, 김민혁의 연속안타로 3점을 냈다. 이렇게 KIA는 3점 리드를 날리고 동점을 허용했다.

사실 강백호의 땅볼도 박찬호가 2루를 찍고 1루에 악송구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올렸고, 강백호가 2루에 추가 진루하지 않아 기록상 실책은 아니었다. 그러나 엄연한 수비 실수였다. 그리고 박병호의 평범한 땅볼을 3루수 김도영이 놓치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타구의 바운드를 맞추지 못했다. KT가 5점을 냈으나 전부 비자책.

3-5로 뒤진 7회초에도 선두타자 김건형의 2루 땅볼을 2루수 서건창이 잡지 못했다. 타구가 서건창의 몸을 맞고 외야로 흘러 나갔다. 기록원은 실책을 줬다. 결국 네일이 강백호에게 좌월 1타점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그러나 이 역시 비자책. 이렇게 6실점이 전부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네일이 내려간 뒤, 3-6으로 뒤진 8회 6실점도 장현식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실책이 끼였다. 이미 4점을 내준 이후, 무사 2루였다. 천성호의 타구를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잡다 놓쳤다. 좌중간으로 약간 이동했지만, 잡아야 할 타구였다.

이후 소크라테스~박찬호~한준수에게 공을 연결했다. 그러나 한준수가 포구 후 홈으로 파고드는 대주자 신본기를 태그하는 과정에서 공을 미트에서 빠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천성호의 타구를 수비하는 과정에서만 실책 2개가 나왔다.

알고 보면 KIA는, 1위를 하면 반갑지 않은 대표적 지표, 최다실책 1위를 달리는 팀이기도 하다. 시즌 33경기서 40개. 그동안 투타의 막강한 힘으로 실책의 데미지를 눌러왔다. 그러나 야구가 항상 잘 치고 잘 막을 순 없다. 근래 KIA 불펜은 조금 실점 빈도가 늘어났다. 이럴 때 수비력으로 잘 버텨야 하는데, 결국 실책으로 패배하는 경기가 나왔다.

사실 KIA는 몇 주 전에도 내야수들이 따로 모여 식사를 하면서 실책에 대해 곱씹고, 새롭게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 자리에 박기남 수비코치가 합류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자신감도 심어줬다. 사실 지도자로선 그럴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는 게 맞다.

실책을 했다고 나무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시즌 중에 수비훈련량을 늘릴 수도 없다. 이범호 감독 자체가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이미 나온 실책을 주워담을 수도 없고, 앞으로 실책을 안 할 수도 없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이런 경기도 있다.

KIA 선수들/KIA 타이거즈
KIA 선수들/KIA 타이거즈

단, 몇 주 전 내야수들과 박기남 코치의 식사 에피소드를 소개했던 이우성은 실책을 하는 게 아무 것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했다. 설령 팀이 이겼더라도 실책은 안 하려고 노력하는 게 맞다고 인정했다. KIA가 이 딜레마, 이 고민을 어떻게 풀어갈지도 지켜볼 만하다. 어쨌든 실책이 대권 레이스에 걸림돌이 되면 안 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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