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탈출한 서울, 점유율 '36%'+U-22 '4명' 선발→4G 만에 무실점...김기동 감독의 '결단'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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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FC서울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김기동 FC서울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3연패 탈출에는 김기동 FC서울 감독의 결단이 있었다.

서울은 지난 29일에 펼쳐진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서울은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 늪에 빠져 있었다. 포항 스틸러스(2-4), 전북 현대(2-3) 그리고 대전 하나시티즌(1-3)을 상대로 모두 패했다.

수비가 무너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3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내줬다. 핵심 수비수 김주성이 대구FC와의 6라운드에서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술라카, 권완규, 황현수가 돌아가면서 호흡을 맞췄지만 실점은 계속됐다.

결국 김 감독은 수원FC를 상대로 전술 변화를 가져갔다.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고 수비라인을 올려 공격적인 운영을 펼치던 이전과 달리 수비에 집중을 했다. 서울은 전체적인 라인을 내리면서 어느 때보다 밸런스 유지에 신경을 썼다.

FC서울과 수원FC의 경기 모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과 수원FC의 경기 모습/한국프로축구연맹

이는 점유율 수치로도 나타났다.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해당 경기에서 서울의 점유율은 36.3%로 수원FC가 더 오랜 시간 볼을 소유했다. 대전전 56.9%, 전북전 53.6%, 포항전 58.6%로 볼을 오래 가지고 있어도 패했던 지난 경기들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볼 점유율을 내주고 간격 유지를 위해 선발 라인업도 이전과 다르게 구성을 했다. 김 감독은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등 기본적으로 볼을 잘 다루는 기술적인 선수들 대신 수비적인 능력이 뛰어난 김신진과 박동진을 최전방에 배치해 수원FC의 공격을 제어했다.

또한 22세 이하 자원을 4명이나 선발로 투입시키며 기동력을 강화했다. 미드필더 황도윤(22), 중앙 수비수 박성훈(21)과 함께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온 이태석(22)과 강성진(21)이 선발로 나서며 활동량을 자랑했다.

이태석/한국프로축구연맹
이태석/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도 예상 못한 변칙이었다. 김은중 감독은 신장은 작지만 스피드가 빠른 이승우와 정승배를 최전방 투톱으로 구성했다. 역습으로 서울의 수비 뒷공간을 무너트려 득점을 노리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울이 내려서면서 오히려 수원FC가 역습이 아닌 지공을 펼치게 됐고 서울 수비 공략에 실패했다.

서울은 밸런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고 전반 막판에 나온 김신진의 헤더와 후반 기서용의 중거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3연패 탈출과 함께 무실점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경기였다.

FC서울/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한국프로축구연맹

김 감독은 “내가 원하는 축구는 아니지만 수비가 무너져서 이를 회복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어린 선수들을 투입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 이런 축구를 지향하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효과를 봤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김 감독의 결단이 승점 3점으로 이어졌다.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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