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아들이 하늘로 떠났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그는 이 비극을 외면하지 못했다, "저도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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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전 UFC 챔피언으지 괴력의 파이터로 유명한 프란시스 은가노가 어린 아들을 잃었다. 이제 겨우 15개월, 2살밖에 되지 않은 아들을 하늘로 떠나보낸 것이다. 

은가노는 29일(한국시간) 아들 코비를 잃은 사실을 SNS를 통해 알렸다. 그는 "아직 떠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떠났다. 나의 아들, 나의 친구, 나의 파트너 코비. 나는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는 응답하지 않았다. 그는 내 옆에서 최고였다. 지금은 내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겠다. 삶이 가장 아픈 곳을 때리고 있다. 너무나 불공평하다. 이런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감당할 수 있나. 어떻게 견뎌낼 수 있나.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도와 달라"고 밝혔다. 

이 비극적 소식에 애도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격투기 동료들, 스포츠계 동료들이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그 중 눈에 띄는 메시지가 있었다. 축구 선수 베닉 아포베의 메시지였다. 

그는 아스널 유스 출신으로 축구를 시작했지만 정작 아스널에서는 1경기도 뛰지 못한 불운의 선수다. 하지만 이후 울버햄튼, 본머스, 스토크 시티 등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을 펼친 공격수였고, 지금은 아랍에미리트(UAE) 알 다프라 소속이다. 

자식을 잃은 슬픔, 고통, 눈물. 얼마나 아픈지 가늠할 수 없다. 아포베의 메시지가 진한 여운을 남긴 건, 그도 은가노와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아포베는 2019년 희귀병으로 딸을 하늘 나라로 보내야 했다. 당시 잉글랜드 스토크 시티 소속이었던 아포베는 딸의 애도에 더욱 힘을 쓰기 위해 튀르키예의 트라브존스포르로 임대를 가기도 했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십(2부리그) 등 잉글랜드는 아포베를 추모하며 슬픔을 함께 했다. 

그 슬픔을 경험해본 아포베이기에 은가노에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포베는 이렇게 메시지를 남겼다. 

"안타깝습니다. 저도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부모가 겪을 수 있는 가장 고통스러운 감정입니다. 부디 이 어려운 시기에 하느님이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힘을 주시기를."

그리고 아포베의 2022년 인터뷰도 다시 회자됐다. 그는 그때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을 잃는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삶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제가 롤모델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이런 상처를 가진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무엇이든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프란시스 은가노, 베닉 아포베, 베닉 아포베 추모하는 제임스 매디슨.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일리 스타]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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