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승 도전 3수 끝에 류현진이 웃었다…'197경기 100승' 역대 33번째 영광을 안았다 [MD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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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6이닝 2실점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대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대전 김건호 기자] 197경기 만에 100승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2승(3패)이자 KBO 통산 100승을 따냈다.

KBO 역대 33번째 100승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역대 3번째 최소 경기 기록(1위 김시진 186경기, 2위 선동열 192경기) 이며 한화 소속으로 5번째 100승을 달성한 선수다. 송진우(1997년), 정민철(1999년), 이상군, 한용덕(이상 2000년)의 뒤를 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은 6경기 1승 3패 32이닝 11사사구 31탈삼진 평균자책점 5.91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1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이자 KBO 통산 99번째 승리를 따낸 류현진은 이후 두 차례 등판에서 승리와 연이 없었다.

류현진은 지난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3실점으로 퀄러티스타트플러스(QS+,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결과는 노디시전이었다. 이후 2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5이닝 7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은 KT전 등판 이튿날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자동 볼 판정 시스템)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23일 문동주 등판 때와 존이 달랐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KBO는 이례적으로 ABS 데이터를 공개해 류현진의 주장에 반박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화 최원호 감독은 "구장의 성향 빨리 파악해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구장마다 선수들이 느끼는 스트라이크 존 변화 때문에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어찌 됐든 시행된 만큼 선수들이 맞춰서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류현진이 이제 ABS를 많이 신경 쓰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적응한다면, 좋은 경기력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대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날 류현진은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박성한(유격수)-고명준(1루수)-이지영(포수)-박지환(2루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상대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전성기를 누빈 추신수와의 맞대결 그리고 '천적' 최정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추신수와 류현진은 빅리그 무대에서 1경기 만났으며 당시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최정은 류현진을 상대로 58타수 21안타 4홈런 타율 0.362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정은 류현진과 맞대결에 대해 "1안타를 목표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 영상으로 봤을 때 컨트롤이 너무 좋았다. 힘든 상대가 될 것 같다"며 "(12년 전과 비교했을 때) 변한 것은 얼굴뿐이다. 너무 잘 던지더라. 옛날에도 (류)현진이와 맞대결 했을 때도 못 쳐도 본전이라 생각했는데, 똑같이 임할 것이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추신수를 만났다. 1B2S에서 5구 144km/h 포심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후 최정을 상대로 볼넷을 내줬지만, 한유섬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다.

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2회초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대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류현진이 2회초에 실점했다. 선두타자 에레디아를 3루수 땅볼로 잡으며 시작했다. 하지만 박성한을 2루수 이도윤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고 고명준에게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지영의 진루타로 2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 '루키' 박지환과의 맞대결을 펼쳤다. 박지환의 타구가 류현진의 왼발에 맞고 굴절돼 3루수 노시환 앞으로 향했다. 노시환이 빠르게 달려와 공을 잡은 뒤 곧바로 송구했지만, 1루에서 세이프. 그사이 박성한이 홈으로 들어왔다. 이후 최지훈의 타석에서 박지환이 도루를 시도했지만, 실패하며 2회초 SSG의 공격이 종료됐다.

류현진은 3회초 최지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뒤 추신수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최정에게 유격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았다. 이어 한유섬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는데, 이도윤의 수비가 좋았다.

3회말 한화 타선이 득점을 지원했다. 1사 후 이도윤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최인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이진영과 요나단 페라자가 연속 볼넷으로 걸어 나가 만루가 됐다. 이어 타석에 나온 노시환이 2B1S에서 몸쪽 낮게 들어오는 이기순의 123km/h 슬라이더를 퍼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노시환의 그랜드슬램으로 한화가 4-1로 역전했다.

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노시환이 3회말 2사 만루서 만루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대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류현진은 4회초 한 점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에레디아가 기습 번트에 성공했다. 이어 박성한의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다. 류현진이 고명준에게 2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했지만, 선행주자 박성한만 아웃됐다. 1사 1, 3루에서 이지영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이후 박지환의 안타로 2사 1, 2루가 됐는데, 최지훈이 3루수 노시환 쪽으로 보낸 타구를 노시환이 잘 막은 뒤 3루 베이스를 터치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5회초 류현진이 위기에 몰렸다.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2루타를 맞으며 시작했다. 이후 최정을 3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한유섬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 2루 위기에서 에레디아가 타석에 나왔다. 류현진은 에레디아에게 3루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노시환이 포구한 뒤 3루 베이스를 밟고 1루에 송구해 더블플레이처리했다. 류현진이 실점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은 6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박성한과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잡았다. 고명준 역시 2루수 땅볼로 처리했는데, 계속해서 이지영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류현진은 103구를 던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포심패스트볼(52구)-체인지업(20구)-커브(18구)-커터(13구)를 섞었다. 최고 구속은 149km/h가 나왔다.

이후 불펜진이 실점하지 않았고 타선도 득점 지원을 하며 한화의 8-2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로써 류현진이 KBO 100승 고지를 밟았다. 197경기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2012년까지 98승을 달성했던 그는 12년 만에 다시 돌아와 7경기 만에 2승을 추가하며 100승 고지를 밟았다.

경기 후 류현진은 "(100승이) 조금 신경쓰이긴 했지만, 편안하게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대전 홈팬들 앞에서 하게 돼 뜻깊은 것 같다"며 "오늘 승리와 첫 승리가 기억에 남는다. 한미 통산 200승은 빨리 달성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전=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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