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저하로 2실점→14년 만에 '머지사이드 더비' 패배...리버풀 캡틴의 분노 "이딴 식인데 우리가 우승 후보? NO"

리버풀 버질 반 다이크/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 버질 반 다이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이런 식으로 플레이하는데 우승 후보에 거론되면 안 된다."

버질 반 다이크는 2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주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튼과의 머지사이드 더비 순연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반 다이크의 활약에도 리버풀은 0-2로 패배했다. 

반 다이크는 이날 이브라히마 코나테와 함께 센터백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반 27분 에버튼이 먼저 선제골을 넣었다. 에버튼의 프리킥을 리버풀의 수비수들이 멀리 걷어내지 못했다. 에버튼은 재차 공격을 시도했고, 코나테가 걷어낸다는 공이 브랜스웨이트 앞으로 흘러 실점으로 연결됐다. 

후반 13분 에버튼은 추가골까지 집어넣었다. 맥닐의 코너킥을 뒤로 돌아 들어오던 도미니크 칼버트 르윈이 헤더골로 연결했다. 칼버트 르윈을 리버풀 수비진이 아무도 막지 않으면서 프리 헤더골로 연결됐다. 이번에도 리버풀 수비진의 집중력이 매우 흐트러진 것을 볼 수 있었다. 

결국 에버튼이 이날 경기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에버튼은 2010년 10월 17일 이후 구디슨 파크에서 머지사이드 더비 첫 승을 장식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리버풀은 22승 8무 4패 승점 74점으로 2위에 머물렀다. 우승 경쟁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리버풀 버질 반 다이크/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 버질 반 다이크/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은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리한 팀은 맨시티다. 맨시티는 1위 아스날(승점 77점)과 2위 리버풀보다 두 경기를 덜 치르고도 승점 73점으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리버풀이 반드시 승리해야 남은 경기에서 우승 경쟁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뼈아픈 수비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리버풀은 이달 열린 프리미어리그에서 3승 1무 1패로 주춤했다. 같은 기간 맨시티가 3승 1무, 아스날이 4승 1무 1패를 기록한 것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다.

리버풀은 올 시즌 내내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진 사임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프리미어리그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프리미어리그 2위로 밀려났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했다. FA컵에서도 라이벌 맨유에게 패배하며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날 머지사이드 더비 경기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바로 반 다이크였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소파스코어'는 반 다이크에게 팀 내 가장 높은 평점인 7.5점을 부여했다. 반 다이크는 클리어링 3회 가로채기 1회 태클 1회 경합성공 10회 등 통곡의 벽으로 활약했다. 

리버풀 버질 반 다이크/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 버질 반 다이크/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가 끝난 뒤 반 다이크는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꼬집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나는 리버풀 동료들이 진짜 우승을 하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 모두가 자신의 퍼포먼스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플레이하는데 우승 후보에 거론되면 안 된다"고 밝혔다. 

반 다이크는 2017-18시즌 리버풀 합류 이후 최고의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2019년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견인하며 발롱도르 2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2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PFA 올해의 팀 4번째 선정이 유력하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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