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인도네시아 은행업 진출…김승연 회장 차남 ‘김동원 사장’ 성과

현지은행 노부은행 지분투자 결정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한화생명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한화생명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한화생명이 국내 보험사에서 처음으로 해외 은행업에 본격 진출한다.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노부은행’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이 글로벌 리더와 쌓아온 네트워크를 토대로 낸 성과다.

24일 한화생명은 전일 임시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금융회사 투자 승인의 건’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총 40.0%를 매입하는 것이다. 지분투자 절차는 ‘양사의 계약서 체결’ 및 ‘양국 감독당국의 인허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의 초석은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동원 사장이 존 리아디 리포그룹 대표와 만나 나눈 대화다. 두 사람은 지분투자 건을 비롯해 양사 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지분투자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명·손해보험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경제·인구가 성장 중인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확장전략을 펼쳐나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1월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왼쪽 두번째),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첫번째), 존 리아디 인도네시아 리포그룹 대표(왼쪽 세번째)./한화생명
올해 1월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왼쪽 두번째),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첫번째), 존 리아디 인도네시아 리포그룹 대표(왼쪽 세번째)./한화생명

1990년에 설립된 ‘노부은행’은 2023년 말 기준 총자산 2조3000억원 규모로, 현지 30위권 수준 중형은행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금융·부동산·유통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운영 중인 재계 6위 ‘리포그룹’ 소속으로 현지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다.

또한 115개 지점과 1247명 직원(2023년 기준)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인 모기지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이 주력상품이다. 강한 지점 영업력을 바탕으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상황에서도 우수한 자본건전성과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한화생명은 자사가 지닌 디지털 역량에 ‘리포그룹’ 은행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단기간 내 시장에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초기에 한화생명과 한화금융계열사가 지닌 디지털 모바일 경험을 빠르게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내방 중심 전통적 채널에 디지털 뱅킹 등을 더한 하이브리드 채널을 구축해 모바일 기반 영업환경을 확산할 예정이다.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한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 생명보험상품과 지난해 3월 지분을 매입한 ‘리포손해보험’의 손해보험상품 판매로 시너지 극대화도 예상된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국내시장 한계성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공략 가속화가 필수적이라 본다”라며 “이번 ‘노부은행’ 지분투자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향후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장 확장 전략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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