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KK' KBO 트리플크라운의 탈삼진쇼…페디 '206억' 받을만했네, 6이닝 11K 1실점→ML 복귀 첫 QS 압권투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게티이미지코리아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게티이미지코리아
에릭 페디./마이데일리
에릭 페디./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BO리그를 평정한 뒤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복귀 이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비록 승리와 연이 닿지는 못했지만, 무려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미네소타 트윈스 타선을 압도했다.

페디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5구, 3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압권의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은 페디는 2021-2022시즌 워싱턴의 5선발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등 빅리그 커리어를 쌓아가던 중 '방출'의 아픔을 맛봤다. 이에 NC 다이노스가 곧바로 페디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현역 빅리거의 KBO리그행이 성사됐다. 단 한 시즌에 불과했지만, 페디의 임팩트는 엄청났다.

페디는 지난해 30경기에 등판해 무려 20승을 수확하는 등 평균자책점 2.00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페디는 '국보' 선동열과 '코리안몬스터' 류현진 등에 이어 KBO리그 역대 4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20승-200탈삼진의 고지를 밟으며 정규시즌 MVP 타이틀까지 품에 안았다. 그리고 이번 겨울 2년 1500만 달러(약 206억원)의 결코 적지 않은 계약을 통해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페디는 지난 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로 치른 빅리그 복귀전에서 4⅔이닝 동안 2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는 등 2실점(2자책)으로 조금은 아쉬운 투구를 남겼다. 그리고 지난 6일 캔자스시티 로얄스를 상대로 5이닝 1실점에도 승리와 연이 닿지 못했고, 1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맞대결에서는 5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그러던 중 페디는 지난 18일 다시 한번 캔자스시티를 만났고, 이번에는 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복귀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좋은 흐름이 이날 경기로 연결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게티이미지코리아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게티이미지코리아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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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는 이날 경기를 통해 빅리그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는 것을 보여줬다. 페디는 1회 시작부터 알렉스 킬리로프-에두아르드 줄리엔을 상대로 연속 삼진을 뽑아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이후 페디는 트레버 라낙에게 2루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몰렸고, 후속타자 맥스 케플러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바이런 벅스턴을 상대로 2루타를 내주면서 2, 3루 위기에 봉착했는데, 이어 나온 윌리 카스트로를 투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힘겨운 1회를 마친 뒤 페디의 투구는 압권이었다. 페디는 2회 카를로스 산타나-카일 파머-크리스티안 바스케스로 이어지는 타선을 상대로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첫 삼자범퇴를 기록, 3회 또한 킬리로프-줄리엔-라낙에게 두 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완벽한 투구를 펼쳐나갔다. 그리고 4회 케플러를 루킹 삼진, 벅스턴을 3루수 땅볼, 카스트로 또한 루킹 삼진으로 요리하더니, 5회에는 산타나-파머를 연속 삼진으로 묶어낸 뒤 바스케스를 뜬공 처리하면서 타선의 지원 속에 승리 요건을 갖췄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던 만큼 페디는 6회에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선두타자 킬리로프와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뽑아낸 후 줄리엔을 좌익수 뜬공, 라낙을 3루수 땅볼로 꽁꽁 묶으며 6이닝 11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를 완성했다. 당초 페디는 승리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는데, 불펜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승리와 연이 닿지는 못했다. 하지만 빅리그 복귀 이후 가장 좋은 투구를 선보인 것은 분명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평균자책점이 3.10이었던 페디는 빅리그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선보이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을 2.73까지 낮췄고, 팀 내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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