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에게 내일은 없었다…KIA 팬들에게 오늘의 환호를 부른 KKKKKKKKK, 투심+스위퍼 ‘잘 데려왔네’[MD광주]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네일에게 내일은 없었다.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이 드디어 ‘진짜 실전’ 데뷔를 마쳤다. 크로우는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서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볼넷 5실점(5자책)했다. 150km대 초반의 포심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투수인데, 그날은 완벽하지 않았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오히려 시범경기서 부침이 있던 또 다른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이 좋은 데뷔전서 투구를 했다. 27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사구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40km대 후반의 투심에 스위퍼, 커터, 체인지업 등을 섞었다.

흥미로운 건 스위퍼와 체인지업이다.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네일은 스위퍼를 작년에 익혔다고 했다. 체인지업 역시 숙지한지 얼마되지 않았다며,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어쨌든 투심으로 압도하지 못하는데 기존의 슬라이더와 커브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고 봤다. 투수가 현대야구에서 홈플레이트에서 급격히 변하는 무빙패스트볼 장착은 필수다.

네일은 시범경기 3경기서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이때만 해도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첫 경기서 투심으로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고 결정구로 스위퍼를 사용하며 롯데 타자들을 삼진으로 낚는 패턴이 제대로 통했다.

네일의 스위퍼는 크로우의 스위퍼와 달리 움직임은 적어도 스피드에 경쟁력이 있다. 스스로 손가락을 모으고 던진다며 움직임보다 스피드에 신경을 쓴다고 밝힌 바 있다. 투심의 스피드가 아주 빠르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일은 이날 이미 최고 149~150km을 뿌렸다.

좌타자에겐 체인지업을 잘 활용했다. 시범경기와 달라진 대목이다. 우투수가 좌타자 상대 바깥쪽 체인지업을 잘 쓰면 그만큼 승부가 편해진다. KBO리그는 좋은 좌타자가 많다. 네일의 스위퍼만큼 체인지업 장착도 의미 있다.

단, 롯데 타선은 리그에서 강한 편은 아니다. 때문에 좀 더 표본이 쌓여야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같은 의미로 데뷔전서 의외로 키움 타선에 고전한 크로우 역시 마찬가지다. 어쨌든 올해 KIA 외국인 원투펀치가 지난 몇 년과 달리 확실히 기대감이 커지는 건 사실이다.

이범호 감독은 구단을 통해 “네일이 완벽한 구위로 상대 타자들과의 승부를 잘 해줬다. 투심, 스위퍼의 움직임이 좋았고, 좌타자를 상대로한 체인지업 또한 위력적이었다. 구위, 제구 모두 좋은 모습이었다”라고 했다.

네일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고 했다. 특히 1회에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스트라이크 존을 더 공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김태군 포수와는 캠프서부터 시범경기까지 호흡을 맞춰봐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잘 맞는 부분도 많고 서로 스타일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같이 뛸 텐데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끝으로 네일은 “스위퍼는 잘 통했지만 직구는 구속이나 커맨드를 조금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다음 등판을 준비하는 동안 직구 구위를 더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6회에 연속안타도 허용하고 실점까지 했는데 오랜만의 6이닝 등판이기도 해서 조금 힘에 부쳤던 것 같다. 이 부분도 다음 등판에서 보완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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