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과 유격수 맞대결 ‘임박’…다저스 4882억원 만능스타는 공 1개도 허투루 받지 않았다[MD고척]

2024년 3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LA 다저스 유격수 베츠가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3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LA 다저스 유격수 베츠가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공 1개를 허투루 받지 않았다.

19일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 LA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몸울 풀 2시간이 있었다. 대부분 선수는 10시30분 안팎에 나와 1시간 정도 몸을 풀고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2024년 3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LA 다저스 2루수 럭스와 유격수 베츠가 4회말 1사 1루서 키움 이형종의 타구를 병살 처리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3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LA 다저스 2루수 럭스와 유격수 베츠가 4회말 1사 1루서 키움 이형종의 타구를 병살 처리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그런데 이 선수는 꽤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지켰다. 3억6500만달러(약 4882억원) 만능 스타 무키 베츠(32). 베츠는 진정한 의미의 내, 외야 멀티플레이어다. 우익수로 978경기서 8121.2이닝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중견수로도 223경기서 1875.2이닝을 소화했다.

그런데 베츠는 지난 시즌 2루수로도 뛰었다. 100경기서 713이닝을 소화했다. 심지어 유격수로도 16경기서 98이닝을 본 경험이 있다. 애당초 다저스는 베츠를 올해 풀타임 2루수로 쓰겠다고 한 것도 큰 관심을 모았다.

하물며 개빈 럭스가 3유간에서 계속 실수를 하자 다저스가 베츠를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쓰겠다고 하며 미국 언론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유격수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전문 유격수가 아니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베츠 특유의 수비 감각을 믿고 향후 주전 유격수로 쓰겠다고 공언했다.

결국 베츠와 김하성이 개막 2연전서 유격수 맞대결을 벌인다. 메이저리그에서 쌓아온 실적은 비교가 되지 않지만, 순수한 유격수 수비력과 경험을 따지면 김하성이 압도적이다. 나아가 두 사람이 올해 골드글러브 등 유격수 부문 각종 타이틀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베츠가 수비를 더 능숙하게 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훈련이다. 이날 베츠는 진지하게 수비 훈련에 임했다. 다저스 코치들의 펑고를 받은 뒤 후속동작까지 집중점검했다. 2루수 럭스와 함께 기본적으로 더블플레이 연습도 소화했다. 물론 놓치는 타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집중력 있게 반복 연습했고, 럭스와 종종 얘기도 주고 받았다.

대부분 다저스 선수가 몸만 푸는 수준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모습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율훈련에 가까웠다. 그러나 베츠는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사용했고, 상의 저지가 땀에 젖을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2024년 3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4회말 1사 1루서 2루 도루에 성공한 도슨이 LA 다저스 유격수 베츠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3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4회말 1사 1루서 2루 도루에 성공한 도슨이 LA 다저스 유격수 베츠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베츠에게도 올 시즌은 새로운 도전이다. 풀타임 유격수를 소화할 수 있을까. 소화하면 타격 성적은 어떨까. 베츠는 최근 2년간 35홈런, 39홈런을 때렸다. 작년에는 107타점으로 생애 세 번째로 100타점 시즌을 보냈다. 수비가 익숙해지면서 타격까지 퍼포먼스를 유지하면, 베츠의 변신은 대성공으로 기억될 수 있다. 다저스의 대권도전과도 맥이 닿는 대목이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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