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에 장사 없다! 30대 중반 볼카노프스키, 9살 어린 토푸리아에게 KO패…UFC 장기집권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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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카노프스키, 토푸리아에게 패배
4년 2개월 UFC 챔피언 장기집권 마침표

볼카노프스키(왼쪽)가 토푸리아에게 펀치를 허용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볼카노프스키(왼쪽)가 토푸리아에게 펀치를 허용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볼카노프스키(왼쪽)는 18일 토푸리아와 UFC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2라운드 TKO패를 당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볼카노프스키(왼쪽)는 18일 토푸리아와 UFC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2라운드 TKO패를 당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격투로봇'이 무너졌다. 약 4년 2개월여 동안 UFC 페더급을 접수했던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6·호주)가 세월의 무게를 느끼며 챔피언벨트를 허리에서 풀었다. '무패 신성' 일리아 토푸리아(27·조지아·독일·스페인)의 패기에 밀리며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볼카노프스키는 18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혼다센터에서 진행된 UFC 298에서 토푸리아와 페더급 타이틀전을 치렀다. 페더급 챔피언으로서 동급 3위 토푸리아와 격돌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토푸리아의 거센 저항에 고전한 끝에 2라운드 3분 2초 만에 TKO패 했다. 

UFC 페더급 6차 방어전에서 무너졌다. 맥스 할로웨이에게 2019년 12월 승리하며 챔피언이 된 이후 5번 타이틀을 방어했다. 할로웨이를 두 번 더 꺾었고, 브라이언 오르테가, 정찬성, 야이르 로드리게스를 모두 격침했다. 컴퓨터 같은 타격과 태클 방어 능력 등을 앞세워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모든 선수를 같은 체급으로 놓고 매기는 파운드 포 파운드 랭킹(P4P 랭킹)에서 1위에 오르며 현존하는 최고 파이터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 앞에 장사는 없다'는 말이 맞았다. 9살이나 어린 토푸리아를 맞아 밀리는 경기를 펼치며 패배를 기록했다. 1라운드 초반부터 토푸리아의 카프킥 공격에 흔들렸고, 2라운드에서는 펀치 근접전에서 뒤지며 다운 후 파운딩을 당하고 경기를 내줬다. 노련미로 맞섰으나 힘을 앞세워 돌진하는 토푸리아를 제압하지 못했다. 케이지 중앙을 빼앗기고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간 끝에 졌다. 

토푸리아에게 KO패한 후 허무한 표정을 짓고 있는 볼카노프스키.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푸리아에게 KO패한 후 허무한 표정을 짓고 있는 볼카노프스키. /게티이미지코리아

1988년 9월 29일에 태어났으니 만 35살을 넘겼다. 타고난 맷집과 타격 능력에 철저한 자기 관리를 펼쳤다고 하지만, 30대 중반에서 40대로 향하는 많은 나이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종합격투기 전적 14승 무패에 UFC 입성 후 6연승을 기록하며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며 챔프전까지 오른 투푸리아의 패기 앞에 무릎을 꿇은 '격투로봇' 볼카노프스키다.

이제 재대결 가능성에 눈길이 쏠린다. 볼카노프스키는 이번 경기에서 패한 뒤 토푸리아의 조국인 스페인에서 재대결을 펼치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오랫동안 장기집권을 한 그이기에 재대결 가능성은 충분하다. 만약 토푸리아가 다른 파이터와 챔피언전을 먼저 치른다면, 그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와 볼카노프스키가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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