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만큼 받는다"…'나눔올스타 외야 1위' 김민석, 역대 4번째 '주인공'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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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하는 것만큼 받는다 생각한다"

'제2의 이정후'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김민석은 현시점까지 롯데 자이언츠 최고의 '수확'이다. 고교 시절부터 남다른 타격 재능을 뽐냈던 김민석은 올 시즌 초반에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부상 선수들의 발생 등으로 조금씩 출전 횟수를 늘려가더니 어느새 주전 자리를 넘보고 있다.

김민석은 지난 1일 KBO가 발표한 올스타전 구단별 베스트12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 프로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중에서는 현재 LG 트윈스의 '뒷문'을 담당하고 있는 박명근과 함께 '유이'하다. 5일 시작된 올스타 투표는 오는 25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신인 선수가 데뷔 시즌에 올스타 베스트12로 선정된 것은 2009년 안치홍(당시 KIA, 現 롯데), 2016년 이정후(키움), 2019년 정우영(LG)까지 단 세 명에 불과하다. 만약 김민석과 박명근이 팬들의 화력에 힘입어 올스타 베스트12로 선정된다면, 이들과 함께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민석은 올스타 베스트12 후보로 선정된 것이 다소 믿기지 않는 듯했다. 그는 "후보에 들어갈 줄은 몰랐는데 놀랐다. 하지만 아직 뽑히지 않았기 때문에 실감은 나지 않는다"고 얼떨떨한 소감을 밝혔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김민석은 초등학교에서 '야구선수'에 대한 꿈을 키웠던 시기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직관한 경험이 있다. 프로 유니폼을 입는 과정에서 올스타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까. 그는 "김민석은 "없었다"며 "항상 결과를 낸다기보다는 미래를 위해서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뛰고 있는데, 편하게 하다 보니 지금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민석은 올해 43경기에 출전해 35안타 1홈런 17타점 23득점 8도루 타율 0.259를 기록 중. 그는 "체력적으로는 처음보다는 괜찮다. 다만 방망이가 잘 맞지 않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찾는 것보다는 먹는 것과 잠을 더 많이 자면서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수비적인 부분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았던 것을 가장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난 4~5월을 돌아봤다.

현재 롯데가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고졸 루키' 김민석의 인기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김민석의 유니폼은 없어서 팔지 못할 지경. 특히 지난달 9일 자신의 생일 때는 팬들의 선물 공세에 사직구장에 들어서는 시간만 약 한 시간 가까이가 소요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김민석은 '사직 아이돌'로 불리기도 한다.

김민석은 5일 오후 10시 40분 기준 드림 올스타 외야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표를 손에 넣었다. 3만 6442표로 구자욱(삼성, 3만 984표), 잭 렉스(롯데 2만 8731표)를 압도적으로 앞찌르고 있다. 물론 김민석의 인기가 많은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실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후보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팬들의 투표든, 감독 추천이든 올스타로 뽑히기 위해서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김민석의 생각. 그는 "만약 뽑히게 된다면 잘하는 형들, 선배님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직 뽑히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며 "경기장에서 하는 것만큼 투표를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전까지 안 다치고,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나눔올스타 외야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김민석이 KBO 역대 네 번째 데뷔 시즌 '베스트12'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 김민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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