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이치로 이후 처음"…'평행이론' 쓴 요시다, 신인왕+타격왕까지 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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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부터 '오버페이'라는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하지만 현재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에게는 더이상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이제는 '신인왕' 타이틀까지 넘볼 정도로 눈부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요시다는 지난 2015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지명 순번에서 알 수 있듯이 요시다에 대한 기대는 컸고, 그 기량을 프로 무대에서 제대로 뽐냈다. 요시다는 데뷔 첫 시즌 63경기에 출전해 67안타 10홈런 타율 0.290 OPS 0.854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요시다는 데뷔 2년차인 2017년부터 조금씩 성적을 끌어올리기 시작하더니 2018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고, 풀타임 시즌을 치르기 시작한 2018시즌부터는 OPS가 0.900 밑으로 떨어진 시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일본 무대를 평정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통산 762경기에서 884안타 133홈런 타율 0.327 OPS 0.960의 훌륭한 성적을 남긴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일본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만큼 큰 계약을 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요시다를 손에 넣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제시한 몸값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는 검증이 되지 않았던 요시다에게 무려 5년 9000만 달러(약 1176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제시했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보스턴과 요시다의 계약은 큰 화제를 몰고 다녔다. 보스턴이 제시한 큰 금액 때문. 뚜껑을 열어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요시다에게는 '오버페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보스턴 고위 간부들은 이례적으로 현지 언론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요시다의 계약이 '오버페이'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해명을 하기도 했다.

요시다는 시즌 극초반 '오버페이'라는 평가를 비웃듯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4월 4일(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경기를 시작으로 타격감이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했고, 4월 19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이 종료된 시점에서 시즌 타율은 0.167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부진과 적응기간에 불과했다.

요시다는 부상을 털어내고 타격감을 되찾기 시작하더니 단 10경기 만에 타율은 '1할 이상' 끌어올렸다. 그리고 5월이 시작된 후 타율은 최고 0.321까지 상승하는 등 한 달 동안 34안타 3홈런 타율 0.351 OPS 0.962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이어 6월 첫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최근 세 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좋은 감을 이어가고 있다.

성적에서도 알 수 있듯 요시다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매우 성공적이다. 현재 흐름이 지속된다면 '전설' 스즈키 이치로 이후 두 번째로 22년 만에 신인왕 타이틀을 노려볼 수 있다. 실제 성적 또한 이치로에 다가가고 있다. 최근 요시다는 이치로 이후 좀처럼 탄생하지 않던 한가지 기록을 만들어냈다.

보스턴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5일 'NESN'에 따르면 21세기가 된 이후 메이저리그 첫 50경기에서 85차례 이상 출루하는 동안 25삼진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1년 이치로 이후 요시다가 처음이다. 이치로는 데뷔 시즌 50경기에서 83안타 12사사구(8볼넷, 4사구) 14삼진을 기록했고, 요시다는 61안타 26사사구(23볼넷, 3사구) 22삼진을 기록 중이다.

현재 요시다는 5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시즌 타율은 0.318로 아메리칸리그 2위에 올라있다. 1위 보 비셋(토론토 블루제이스, 0.329)과는 1푼1리 차이. 요시다는 일단 50경기 기준으로 이치로의 데뷔 시즌과 같은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제 요시다는 신인왕과 타격왕까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 스즈키 이치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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