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이 성큼성큼 뛸 때 아쿠나는 쭉쭉 날았다…6월 3도루, 진짜 70도루 하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성큼성큼 뛸 때,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쭉쭉 날았다.

배지환은 5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경기서 시즌 16~17번째 도루를 연거푸 해냈다. 최근 도루 레이스에서 급상승세를 탄 스탈링 마르테(뉴욕 메츠)와 함께 내셔널리그 도루 공동 2위에 복귀했다.

그러나 배지환으로선 힘 빠지는 소식이 전해졌다. 내셔널리그 도루 레이스를 독주하는 아쿠나가 이날 2개의 도루 포함 6월 들어 3개의 도루를 해냈다. 아쿠나는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2득점 2도루했다.

아쿠나는 3-5로 뒤진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앤드류 샤핀에게 중전안타를 날린 뒤 맷 올슨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이후 4-5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서 미구엘 카스트로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날린 뒤 올슨 타석에서 시즌 26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애틀랜타는 아쿠나의 2루 도루 이후 만루 찬스를 이어갔고, 에디 로사리오의 역전 우중월 그랜드슬램으로 8-5 역전승을 챙겼다. 아쿠나의 두 차례 도루 모두 팀의 득점에 크게 기여한, 순도 100%였다. 이렇게 잘 치고 잘 뛰니, 내셔널리그 MVP 1순위다.

아쿠나는 올 시즌 26차례 훔치면서 5차례 실패했다. 성공률은 83.9%. 올 시즌 애틀랜타가 치른 59경기에 모두 나갔고, 잔여 103경기에 모두 출전한다고 가정하면 45.4개의 도루를 추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즉, 올 시즌 71.4도루 페이스다.

아쿠나는 개막 후 2개월 동안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진 구간이 없었다. 5월에도 타율 0.298 7홈런 17홈런으로 괜찮았고, 애리조나와의 6월 첫 3연전서 14타수 6안타 타율 0.429 1홈런 1타점 4득점 3도루로 펄펄 날았다. 70도루 시대를 다시 열 가능성이 충분하다.

아울러 아쿠나는 메이저리그 도루 전체 1위 에스테우리 루이즈(오클랜드 어슬레틱스, 28도루)에게 2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도루왕에 오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70도루는 2009년 자코비 엘스버리(당시 보스턴 레드삭스)의 70도루였다. 아쿠나가 14년만에 70도루 시대를 향해 달린다.

[아쿠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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