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잘 치는 타자” 광현종 후계자 시선…지금은 FA 재벌 1위보다 LG 최강타자 박동원[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지금 제일 잘 치는 타자다.”

KBO리그 개막 2개월이 흐른 시점에서, MVP 레이스는 에릭 페디(NC)와 박동원(LG)의 2파전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특히 올 시즌 박동원의 활약은 대단하다. 지난달 31일 잠실 롯데전까지 48경기서 156타수 44안타 타율 0.282 13홈런 35타점 24득점 OPS 0.963.

홈런 및 장타율(0.590), OPS 1위, 타점 3위다. 타율과 출루율 순위가 다소 떨어지지만, 커리어 하이다. LG는 이런 타자를 7번 혹은 8번 타자로 쓴다. 상~하위 타선의 구분이 없는 게 올 시즌 LG 타선의 무서운 이유다.

박동원은 과거 히팅포인트에 가기 전에 오른 다리와 어깨가 미리 열리는 단점이 있었다. 백스윙이 커지면서 포수를 때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이걸 완전히 고쳤다. 큼지막한 파울 홈런이 될 게, 홈런이 되고 있다는 염경엽 감독의 분석도 있었다. 벽만 세우면, 30홈런이 거뜬할 것이라는 염 감독의 예측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

LG를 만나는 투수들은 당연히 박동원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박동원에게 이미 당한 투수도 많다. 3일 잠실 LG전서 복귀하는 NC 토종에이스 구창모도 그렇다. 구창모는 지난달 3일 창원 LG전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1-1 동점이던 5회초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11구 접전 끝 포크볼을 던지다 살짝 높게 들어가자 결승 좌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그 한 방으로 팀도 졌고 자신도 패전.

구창모는 지난달 30일~1일 두산과의 홈 3연전 복귀가 무산되면서, 양의지(두산)와의 투타 맞대결이 무산됐다. 그러나 복귀전이 3일 잠실 LG전으로 결정되면서, 복귀전서 절친한 선배 양의지가 아닌, 올해 KBO리그 최고타자 박동원을 상대해야 한다.

구창모는 양의지를 상대로 초구 패스트볼을 예고한 상태다. 그러나 당장 눈 앞의 과제는 LG 타선, 특히 박동원과의 승부다. LG는 박동원의 장타가 터지면 경기를 잘 풀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위타선에서 생산력이 나오면 상위타선으로 연결되면서 빅이닝이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쨌든 구창모로선 복귀전을 망치지 않으려면 박동원을 봉쇄해야 한다.

구창모는 지난달 31일 창원 두산전을 앞두고 박동원을 두고 “지금 제일 잘 치는 타자다. 창원에서 홈런을 한 방 맞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맞대결은 잠실이다. 지난번에 홈런을 맞은 걸 설욕하고 싶다”라고 했다.

박동원은 올 시즌 홈 24경기서 타율 0.307 4홈런 15타점 8득점했다. 원정 23경기서는 타율 0.253 9홈런 19타점. 확실히 홈에선 애버리지는 올라갔고 홈런 비율은 떨어진다. 두산 원정 데이터들을 감안해야 하지만, 어쨌든 박동원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도 경계해야 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진 건 확실하다.

[박동원(위, 가운), 구창모(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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