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라이벌이었던 日파이어볼러 ‘웃픈’ 홀드…ERA 12.13, ML 생존이 위태롭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젠 메이저리그에서의 생존을 걱정해야 할 때다.

후지나미 신타로(29,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서 4-1로 앞선 8회초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했다.

후지나미는 2022-2023 오프시즌에 오클랜드와 1년 325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소박한 계약이지만, 5선발로 분류됐다. 그러나 선발로 나간 4경기서 4패 평균자책점 14.40으로 크게 부진했다. 일찌감치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지며 불펜으로 나가지만, 역시 별 다른 반전은 없다. 이날까지 12경기서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9.82.

8회 선두타자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올 시즌 내셔널리그 최고타자를 맞이해 초구 98.8마일 포심을 낮게 꽂으며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를 유도했다. 그러나 맷 올슨에게 1B1S서 3구 93.6마일 스플리터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며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초구 100.2마일(161.3km) 포심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래도 오스틴 라일리를 커터로 삼구 헛스윙 삼진, 션 머피를 98.1마일 포심으로 1루수 뜬공 처리했다. 이 공도 한가운데 실투였으나 운이 따랐다. 이렇듯 100마일을 넘길 정도로 빠른 공을 던지지만, 오타니 라이벌로 불렸던 고교 시절부터 일본프로야구 시절, 심지어 메이저리그에 와서도 커맨드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

어쨌든 세이브 상황에 올라와 리드를 지키고 마운드를 넘겼으니, 후지나미에게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홀드가 주어졌다. 오클랜드는 8회말에 3점을 추가하며 7-2로 완승. 그러나 후지나미의 성적은 여전히 16경기서 1승5패1홀드 평균자책점 12.13이다. 오클랜드가 이 정도의 성적을 보고 영입한 게 절대 아니다.

후지나미로선 웃픈 홀드다. 이 홀드 하나로 후지나미의 메이저리그 ‘대폭망’이 없던 일이 되는 건 절대 아니다. 1년 계약이긴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회생이 불가능한 선수를 시즌 내내 안고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올 시즌 오클랜드(11승45패,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가 망가졌다고 하지만, 그럴수록 시즌 중반 이후 유망주들을 더 많이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20대 후반의 후지나미가 이 팀의 코어 유망주는 아니다.

[후지나미.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