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서 12홈런 치고 1년만에 결별…컵스에서 3할에 결승타 ‘ML 인생역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인생역전인가. 단 10경기에 불과하지만, 강렬한 출발이다.

마이크 터크먼(33, 시카고 컵스)은 2022시즌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144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289 12홈런 43타점 88득점 19도루를 기록했다. 전 경기 출전 치고 홈런과 타점이 다소 빈약했다. 클러치능력을 좋게 평가받을 수 없었다.

결국 터크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계약을 체결했다. 30대 중반으로 넘어가는 나이. 터크먼의 메이저리그 복귀 전선은 어두워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 영입한 코디 벨린저가 무릎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라가면서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더구나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24경기에 출전, 타율 0.278 3홈런 15타점 17득점 OPS 0.870으로 아주 빼어난 성적을 올린 건 아니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서 반전 드라마를 쓴다. 30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서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회말 1사 3루서 결승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이날 컵스는 탬파베이를 1-0으로 눌렀다. 터크먼의 타점이 이날 유일한 타점이었다. 터크먼의 타점 덕분에 선발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의 9이닝 1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 완봉승도 빛을 발했다. 퍼펙트게임에 아깝게 실패했다.

터크먼은 29일 신시내티 레즈전서는 메이저리그 복귀 후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펼치는 등 흐름이 좋다. 올 시즌 10경기서 26타수 8안타 타율 0.308 2타점 3득점 OPS 0.770. 2017~2018년 콜로라도 로키스, 2019~2020년 뉴욕 양키스, 202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며 한번도 3할을 친 적은 없었다. 메이저리그 통산타율은 고작 0.234.

메이저리그 복귀 후 10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표본이 적고, 좀 더 시간이 지난 뒤에 평가를 하는 게 맞다. 다만, 한화의 올해 외국인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사실상 실패한 걸 감안하면, 한화로선 터크먼의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이 다소 씁쓸할 수도 있다.

[터크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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