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 섭외에 엄격하겠다"던 '복면가왕', '남중국해' 차오루 등장으로 또 뭇매 [M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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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복면가왕'이 출연자 논란으로 고개 숙인 지 한 주 만에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 1라운드에서는 '팔색조'와 '팔방미인'이 대결했다. 그 결과 '팔색조'가 '팔방미인'을 83대 16으로 제치고 다음 라운드로 향했다.

'팔방미인'은 '만약에'를 부르다 복면을 벗었고 정체는 중국 국적의 그룹 피에스타 출신 차오루(36)였다.

3년 전 한국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모국인 중국으로 떠났던 차오루는 "한국에서 계약 끝나고 중국 가서 부모님과 좋은 시간 보냈다. 14년 동안 한국에서 일했다. 어머니 흰머리가 점점 많아져 같이 있어야겠단 생각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차오루는 "시청자 여러분 보고 싶었다. 또 우리 멤버들"이라며 "혜미가 노래 골라주고 녹음도 도와줬고 재이는 매니저를 해줬다"라고 피에스타 멤버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오루의 복귀에 대다수 시청자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차오루는 2016년 "中國一点都不能少(중국은 조금도 작아질 수 없다)"며 남중국해 분쟁 판결에 반대의 뜻을 표명해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데 대한 반발을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이었다.

이에 한 시청자는 '복면가왕'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호란에 이어 차오루까지?"라며 "섭외에 좀 더 신경 써달라"고 분노했고 한복을 착용한 채 등장한 차오루를 두고 "한복 입고 나온 거 중국인들이 한복 자기네 옷이라고 우기는 데 도움될 듯"이라고 비판하는 의견 또한 나왔다.

'복면가왕'은 지난 9일 음주운전으로 세 차례나 범한 가수 호란(본명 최수진·44)을 출연시켜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제작진은 호란이 등장하는 화면 하단에 '음색 퀸 호란. 무대에서 다시 만나요'란 자막을 달기도 했다.

2004년, 2007년, 2016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으며 특히 2016년에는 인명 피해까지 나게 한 호란. 시청자들은 입을 모아 "제정신이냐. 음주운전 3범을 버젓이?"라며 제작진을 강도 높게 지적했고 결국 '복면가왕' 측은 10일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엄격하고 당연한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였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모두 제작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생긴 일이다. 방송 후 시청자 여러분의 질타를 받으며 반성했다"며 "시청자 여러분과 현시대의 정서를 세심히 살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앞으로 출연자 섭외에 있어 보다 엄격한 기준을 도입하겠다"던 약속을 불과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깨버리면서 분노가 한층 더 확산하고 있다.

[가수 호란과 그룹 피에스타 출신 차오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MBC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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