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재벌 1위의 낯선 0.188…그래도 양의지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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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낯설다. 타율 0.188.

‘FA 재벌 1위’ 두산 양의지의 시범경기 성적이다. 7경기서 16타수 3안타 타율 0.188에 홈런, 타점, 득점은 1개도 없었다. 그나마 28일 키움과의 최종전서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1할대에 진입하고 끝냈다. 이날 전까지 타율은 7푼1리였다.

알고 보면 올해보다 더 못 치고 시즌을 맞이한 적도 많았다. 2012년에는 8푼7리였고, NC 시절이던 2019년과 2021년 시범경기 성적도 0.167, 0.189였다. 시범경기 통산성적은 274타수 71안타 타율 0.259.

그러나 누구도 양의지를 걱정하지 않는다. 2010년 이후 KBO리그 최고 오른손 타자라는 것에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작년에 타율 0.283으로 2017년(0.277) 이후 5년만에 2할대로 떨어졌다. 그래도 5년 연속 20홈런에 성공했고, 통산타율도 0.307이다. 올해 56타점만 보태면 대망의 통산 1000타점도 달성한다.

두산이 2022-2023 FA 시장에서 양의지를 4+2년 152억원에 영입한 건, 단순히 개인성적만 기대한 건 아니다. 포수로서 후배 투수들을 잘 이끌고, 타선에선 김재환, 호세 로하스, 양석환 등 다른 중심타자들과 시너지를 내리는 의도가 깔렸다. 덕아웃 리더 역할도 당연히 원할 것이다.

다만, 이런 것들도 개인성적이 뒷받침돼야 힘을 받는 법이다. 아무래도 WBC를 먼저 치르면서 육체적, 심리적 피로가 있었을 것이다. WBC를 치르기 위해 이동거리도 길었고, WBC가 끝나고 휴식을 취한 뒤 시범경기에 돌입했으나 방망이는 정상궤도에 못 올라온 상태다.

어쨌든 애버리지가 3할 20홈런이다. 어떻게 보면 김재환이니 로하스보다도 더 계산이 되는 선수가 양의지다. 시범경기서 죽을 쑤다가도 정규시즌만 되면 펄펄 날았다. 두산 팬들은 돌아온 양의지의 진가를 아직 보지 못했다.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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