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스톤’ 서부극 부활의 신호탄, “테일러 쉐리던의 수작이 쏟아진다”[마데핫리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2015년 ‘시카리오:암살자들의 도시’의 각본가로 유명세를 얻은 테일러 쉐리던(52) 감독이 파라마운트+에서 뛰어난 연출력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시카리오:암살자들의 도시’ ‘로스트 인 더스트’로 수준급을 각본 실력을 뽐낸데 이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윈드리버’로 데뷔해 감독의 역량도 입증했다.

테일러 쉐리던은 사회적 모순과 역사, 그 안에서 살아가야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큰 스케일 안에서 묵직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파라마운트+는 이러한 그의 능력을 간파하고 ‘옐로우스톤’부터 ‘라이어니스’에 이르기까지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옐로우스톤’은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드라마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서부극'이라는 오래된 장르를 흥행 반열에 올려 놓았다. ‘옐로우 스톤’은 몬태나 주 초원에 자리 잡은 목장 '옐로우 스톤'을 소유한 '더튼' 가족의 이야기다. 작품 속 몬태나에서 가장 큰 목장을 6대째 운영하고 있는 '더튼' 가족은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을 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더튼' 가족의 이야기는 당시 많은 시청자들에게 어느 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감동과 긴장감을 느끼게 했다.

서부극임에도 불구하고 총을 쏘며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 대신, 수백 년의 역사 속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불법적인 일은 물론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장대한 스케일 속 현실감 있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옐로우스톤’은 기존 서부극에서 인물의 서사에 보다 중점을 둔 '네오 웨스턴'을 부활시킨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특히 시즌5 첫 방송 때는 미국에서만 1300만 가구가 시청했을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케빈 코스트너는 이 시리즈로 지난 1월 열린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옐로우스톤’이 큰 사랑을 받자 파라마운트+와 테일러 쉐리던 감독은 ‘옐로우스톤’의 세계관을 더욱 확장하기로 했다. 그 첫 시작은 바로 ‘1883’이다. ‘옐로우스톤’이 '더튼' 가족이 목장을 지키는 대서사를 다뤘다면 ‘1883’은 몬태나 주 초원에서 목장의 기반을 일구는 이야기다. ‘1883’ 역시 큰 성공을 거뒀고 제작진들은 보다 더 화려한 캐스팅으로 ‘1923’을 선보였다.

‘1923’은 아직 대공황의 기운이 닿지 않은, 서부 개척이 한창인 1923년을 배경으로 '더튼' 일가의 새로운 세대를 그린 이야기다. 할리우드의 전설 해리슨 포드를 필두로 헬렌 미렌, 대런 만, 미셸 랜돌프, 제임스 배지 데일 등의 출연으로 보다 짙어진 스토리를 담아냈다.

테일러 쉐리던은 이러한 한 시대의 이야기를 ‘메이어 오브 킹스타운’ 시즌 1, 2를 통해 현대에도 접목 시켰다. 이 작품은‘윈드 리버’에 이어 제레미 레너가 주인공을 맡아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메이어 오브 킹스타운’ 시즌1은 민영 교도소 사업의 번성 후 범죄와 부정부패로 가득 찬 도시 킹스타운의 부패한 권력 브로커이자 막강한 권력을 가진 '맥클러스키' 패밀리의 이야기로, '평화를 위해 법을 어기는' 아이러니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번주 공개된 시즌2는 지난 폭동의 여파로 휘청거리는 킹스타운, 사람들은 이 위기를 각자의 기회로 이용하려하고 마이크(제레미 레너)는 마지못해 '시장'직을 계속 수행하면서도 도시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테일러 쉐리던은 날카로운 연출력으로 미국 사법제도의 문제점, 아직도 남아 있는 인종차별, 부정부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최근 인기리에 시즌1을 종료한 실베스터 스탤론의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시리즈 ‘털사 킹’도 히트작 반열에 올랐다. 조직을 위해 25년동안 감옥 생활을 하다 복귀한 '드와이트 맨프레디(실베스터 스텔론)'가 조직의 환영을 받기는 커녕 메인스트림 뉴욕에서 이름도 낯선 '털사'로 밀려나면서 벌어지는 갱스터 시리즈. 그간 테일러 쉐리던이 다소 진지한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털사 킹’은 할리우드 원조 액션스타 실베스터 스탤론의 화려한 액션 시퀀스와 스펙터클한 재미는 물론 웃음 터지는 유머까지 한 스푼 가미되어 있어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털사 킹’ 시즌1은 미국에서 HBO 시리즈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기록을 깨며 올해 최고의 최초 공개 시청률이라는 큰 성과를 거둔 성공에 이어 시즌2 제작까지 확정됐다.

케빈 코스트너, 해리슨 포드, 실베스터 스탤론 등 왕년의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워 흥행에 성공시킨 것도 테일러 쉐리던 감독의 뛰어난 능력이라는 평이다.

영화 ‘아바타2’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조 샐다나, 말이 필요 없는 배우 니콜 키드먼과 모건 프리먼이 만나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라이어니스(Lioness/가제)’도 주목을 끌고 있다. ‘라이어니스’는 실존하는 CIA 프로그램을 소재로 테러리스트 조직을 파괴하기 위해 고용된 여성 해군과 그 주변 인물들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담은 스파이 스릴러물.

조 샐다나는 CIA '라이어니스' 교전팀의 수장으로 여성 언더커버 요원들의 수련 과정을 총괄하는 '조' 역할을 맡았다. 니콜 키드먼이 연기한 '케이틀린 미드'는 CIA의 몇 안되는 여성 리더로서 조직의 여러 긴박한 상황들을 해결해야 하는 큰 임무를 지닌 인물이다. 이들과 정치적 접점을 이루고 있는 국무부 장관 '에드윈 멀린스'는 모건 프리먼이 연기해 무게감을 더했다.

니콜 키드먼이 프로듀서로 참여, 역시나 테일러 쉐리던이 제작 총괄을 맡아 이들의 시너지가 더욱 기대되는 ‘라이어니스’는 실존하는 CIA 프로그램을 소재로 한 만큼 사회를 향한 냉철한 시선을 바탕으로 한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기대하게 한다.

[사진 = 파라마운트+, 게티이미지코리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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