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셀프' HERE WE GO..."이적료 안겨줘 기뻐, 이적시켜 줘"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모이세스 카이세도(21·브라이튼)의 행동이 도마에 올랐다.

아스널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레안드로 트로사르와 야쿱 키비오르를 영입했다. 공격과 수비 자원을 한 명씩 보강하면서 우승을 향한 의지를 나타냈다. 다음 타깃은 미드필더로 브라이튼에서 맹활약을 펼친 카이세도 영입을 원하고 있다.

카이세도는 다부진 체격으로 중원에서 활동량을 자랑한다. 적극적인 압박과 수비 커버를 펼치는 수비적인 능력뿐 아니라 공격적으로도 영향력을 발휘한다. 상황에 따라 볼을 직접 운반하는 움직임도 가져간다.

브라이튼은 겨울 이적을 절대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브라이튼은 이번 시즌 리그 6위를 기록 중이다. 5위 토트넘과는 승점 5점 차이로 후반기 성적에 따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중원의 핵심을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아스널의 6,000만 파운드(약 910억원) 제안도 거절했다.

이에 이적을 원하는 카이세도가 직접 나섰다. 카이세도는 자신의 SNS에 “잉글랜드에서 뛸 수 있게 해 준 토니 블룸 구단주와 브라이튼에 감사하다. 나는 항상 브라이튼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나는 에콰도르의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10형제 중 막내다. 내 꿈은 에콰도르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브라이튼에게 높은 이적료를 안겨주고 팀이 재투자해 계속 성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 자랑스럽다. 그들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내가 새로운 기회를 원하는 걸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이적을 시켜달라는 항명이다. 카이세도는 이적이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이적료가 팀에 재투자될 수 있다며 자신을 이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1월 이적시장 마감(31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대체자를 구할 수 없는 브라이튼의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카이세도는 이후 훈련에 불참했고 브라이튼은 1월까지 휴가를 주겠다고 맞대응했다. 아스널은 토마스 파티, 모하메드 엘네니가 부상을 당하면서 중원이 얇아졌다. 카이세도 영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지면서 이적료를 올릴 계획이나 브라이튼은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사진 = 스포츠 바이블]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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