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아재들, “‘더 퍼스트 슬램덩크’ 더빙판 더 늘려주세요” 애원[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3040 아재들에게 추억의 시간여행을 선사하고 있는 가운데 더빙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9일까지 46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주 개봉 첫주에 더빙 40%, 자막 60%의 비율로 시작했다. 그러나 더빙판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현재는 더빙 45%, 자막 55%로 바뀌었다.

영화사 관계자는 10일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더빙판이 주로 오전 시간대에 편성돼 있어서 저녁 시간대에 더빙판을 늘려달라는 영화팬들이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빙판과 자막판은 각각 장점이 있다. 더빙판은 과거 TV애니메이션으로 접했던 팬들이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데다 실감나는 농구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강백호는 ‘명탐정 코난’의 남도일을 연기한 강수진, 서태웅은 ‘명탐정 코난’의 괴도 키드 역의 신용우, 송태섭은 디즈니플러스의 마블 시리즈 ‘로키’에서 로키 역을 맡은 엄상현이 연기했다. '귀멸의 칼날' 렌고쿠 쿄쥬로 더빙을 맡아 높은 인기를 끌었던 장민혁 성우가 '불꽃 남자' 정대만, '도라에몽' 퉁퉁이, '이누야샤' 나락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최낙윤 성우가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최고의 센터 채치수 역을 맡았다. 어릴 때부터 ‘슬램덩크’ 열혈 팬이었던 배우 고창석이 강백호 친구 이용팔 목소리로 특별 출연한다.

자막판은 원작을 만화책으로 읽었던 팬들이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빙판, 자막판 두 가지 버전을 모두 감상하며 각각의 장점을 모두 즐기는 영화팬도 늘어나는 추세다.

N차 관람에 나서는 팬들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00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한편, 90년대 출간된 '슬램덩크'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실감 나는 경기 묘사와 농구에 청춘을 거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뜨거운 감동과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1,45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90년대 발매된 구판에 이어 2000년대에 출간된 완전판도 꾸준한 인기를 얻어 3040 아재팬들에게 레전드 스포츠 만화로 불리고 있다.

[사진 = NEW]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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