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바라기’ 10억원 영건, ML 선발투수 탑5 우뚝…‘오타니 제쳤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영건의 반란이다.

알렉 마노아(24,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빅리그 2년차에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31경기서 16승7패 평균자책점 2.22, 196⅔이닝에 WHIP 0.99. 다승과 평균자책점 3위, 최다이닝과 WHIP 4위를 차지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레이스 3위에 올랐다.

마노아는 빅리그 데뷔 시즌이던 2021년에 류현진을 졸졸 따라다니며 ‘류현진 바라기’ 혹은 ‘류현진 껌딱지’라는 별명이 붙었다. 붙임성이 좋은 성격에 베테랑에게 무엇이든 배우려는 의지가 강했다. 류현진도 자신을 잘 따르던 마노아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는 외신 보도들이 쏟아졌다.

그런 마노아는 올해 ‘청출어람’을 이뤘다. 류현진도 해보지 못한 한 시즌 15승 이상을 해냈다. 류현진이 토미 존 수술과 재활로 팀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한 시즌에 에이스로 우뚝 섰다. 토론토 선발진은 올해 류현진의 시즌 아웃, 호세 베리오스와 기쿠치 유세이의 부진으로 예상 외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마노아마저 터지지 않았다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불가능했다.

정통파 우완으로서 힘 있는 투구를 해왔다. 여기에 체인지업 등 변화구 완성도가 향상되면서 공략하기 까다로운 투수로 거듭났다. 탈삼진 능력이 빼어난 건 아니지만, 위기관리능력, 범타유도능력이 좋아 실점을 억제했다. 이런 마노아는 올 시즌 연봉 73만달러(약 10억원). 올 시즌 메이저리그 가성비 최강의 투수였다.

블리처리포트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탑25를 선정 및 발표했다. 1~2위는 올 시즌 사이영상을 받은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다. 3~4위는 훌리오 유리아스(LA 다저스)와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마노아가 무려 5위다. 6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제쳤다. 블리처리포트는 “마노아가 토론토 선발진 탑에 오르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드 히트 비율(31.5%)은 100명 중 92번째였다. 잘 맞은 타구를 제어하는 일을 훌륭히 해냈고, 볼넷 비율도 조용히 8.7%서 6.5%로 줄였다. 훌륭한 투수가 되기 위해 조정해야 하는 것들”이라고 했다.

이밖에 블리처리포트는 올 시즌 선발투수 7~10위에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잭 갤런(애리조나다이아몬드백스), 프람버 발데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선정했다.

[마노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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