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했으면 좋겠다" 남편 서동민의 든든한 응원, 김연견에겐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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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기에 힘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7-25 25-18)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현대건설에게 흥국생명전은 매우 중요했다. 흥국생명에게 승점 3점을 내주게 될 경우 2위로 추락할 위기에 놓여있었기 때문. 하지만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을 셧아웃으로 격파했고, 개막 9연승을 질주하며 흥국생명과 승점을 6점차로 벌렸다.

이날 현대건설은 '주포' 야스민이 공격 성공률 70.73%를 기록하며 무려 32득점을 뽑아내며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야스민 외의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특히 김연견의 수비는 압권이었다. 김연견은 디그 11개를 기록, 리시브 효율 53.33%로 탄탄한 수비를 펼쳤다.

가장 중요한 순간 득점 창출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연견은 2세트 24-24로 맞선 상황에서 야스민에게 공을 올렸고, 오픈 공격이 적중하며 줄곧 끌려다니던 흐름을 뒤집었다. 현대건설은 김연견과 야스민이 완벽한 호흡으로 만들어낸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2세트 듀스 끝에 27-25로 승리했다.

김연견은 끝난 뒤 "흥국생명과 경기를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 선수들의 의지도 좋았고, 준비했던 것이 잘 나왔다"며 2세트 야스민에게 공을 건넨 상황을 묻자 "많이 어려웠지만, 야스민이 잘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믿고 공을 올렸는데, 공격을 성공시켜줬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김연견은 지난 2019-2020시즌 경기 중 좌측 외측 비골 골절상을 당한 이후 이전의 폼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올해는 개막전부터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세계선수권 대회 대표팀으로 값진 경험을 쌓기도 했다. 강성형 감독은 "수술을 받은 뒤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 핀을 제거한 뒤 컨디션을 찾았다. 순발력도 좋고, 원래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연견은 지난 7월 SSG 랜더스 서동민과 결혼하면서 '스포츠 선수 부부' 탄생을 알렸다. 올해 좋은 기량을 선보이는 배경에 결혼의 영향도 있었을까. 그는 "(결혼을 하니) 좋은 것 같다"며 "확실히 든든하게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힘을 내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남편 서동민이 속한 SSG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왕좌'에 올랐다. 지난해 1위로 정규시즌을 마쳤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챔프전을 치르지 못해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칭호는 갖지 못한 현대건설은 올해도 9연승을 질주할 정도로 강력하다.

김연견은 남편의 우승이 자극제가 됐느냐는 질문에 "그런건 없다. 하지만 남편이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더라"며 "서로 정규시즌이 다르기 때문에 아쉽긴 하지만, 멘탈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조언도 받고, 힘도 된다"고 활짝 웃었다.

[현대건설 김연견.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SSG 랜더스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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