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 "돈 없이 ♥박보경과 결혼 …쌀 떨어지고 카드연체에 울었는데 괜찮다고" (유퀴즈)[종합]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진선규가 생활고를 겪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26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특집 게스트로 배우 진선규가 출연했다.

이날 진선규는 영화 '범죄도시' 후 달라진 점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사실 물질적인 것도 와이프랑 가격 안 보고 골라보자 했다. 후배들에게 무언가를 사줄 수 있을 때, 그런 큰 변화들이 있다. 지금도 그렇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2017년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수상 소감이 큰 화제였다. 진선규는 "후배들 말이 대학로가 조금 들썩였다고 하더라. 극단 식구들뿐 아니라 많은 동료 배우들이 대학로에서 소리가 '와' 들렸다고 하더라. 그 순간 그 친구들도 너무 좋아했고 약간의 파장이 너무 행복했었다고 했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진선규는 당시 수상소감 영상을 한 번도 못 봤다며 "너무 부끄럽기도 하고 배우가 상을 받았으면 멋있게 조리있게 소감을 말했어야 했는데 바보처럼 하고 내려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또 진선규는 악역을 맡았을 때의 감정을 전했다. "악역 했을 때 매력적이라는 말이 참 듣기 좋더라. 평상시 매력이 없다고 많이 느낀다. 그냥 착한 사람, 조용하고 점잖은 사람인데 내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연기하면 짜릿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어떤 게 진짜예요?' 물어보시는데, 그런 모습이 제가 너무 좋아하는 연기를 하고 있는 저의 모습이고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배우 아내 박보경에 대해 언급했다. 진선규는 박보경과 한예종 선후배 사이였다고 했다. 대학로에서 극단활동할 당시 월급은 30만 원이었다며 "저는 선배 집에 얹혀있어 전기세, 수도세 정도만 냈다. 아르바이트를 조금씩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돈이 없는 상태로 결혼해서 카드가 다 끊겨보고 집에 쌀이 떨어지기도 했다. 내가 대학생이 되고 결혼하고 쌀통에 쌀이 없는데 쌀을 살 돈이 없는 순간에 맞닥뜨렸을 때 가장으로서 이러면 안되지 않나. 근데 떨어졌다고 하니까 아내가 '괜찮아. 친한 친구 오빠한테 좀 달라고 해' 해서 연기를 더 열심히 했다"면서 아내의 대인배 면모를 자랑했다.

더해 진선규는 "진짜 돈이 없어서 은행에 200만 원을 빌리러 갔는데, 카드가 연체가 됐을 때였다. 단돈 200만 원도 못 빌려서 은행에서 나오면서 많이 울었다. 처음 느껴보는 오묘한 감정이었다. '내가 가장이 됐는데 한 사람을 책임 못 지고 있구나'라는 자괴감도 있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리면서 "아내의 덤덤함 때문에 '나도 그래 알았어' 할 수 있었다. 미래 지향적인 느낌이 더 컸다"고 덧붙엿다.

박보경은 "아무렇지 않은 일이었다. 고3 때 엄마가 해준 금 목걸이가 생각나서 그걸 팔아서 쌀을 사왔다. '여보 채워졌어' 했다. 그건 아무 일도 아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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