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⅓이닝 5실점' 충격의 퀵후크…'고영표 등판=KT 패배' 공식됐다 [준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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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토종 에이스'가 처참하게 무너졌고,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고영표 등판=KT 승리'의 공식이 패배로 바뀌었다.

고영표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동안 투구수 57구, 6피안타(1피홈런) 5실점(4자책)으로 크게 부진했다.

고영표는 올 중반 엄청난 페이스로 질주했다. 고영표는 4월 1승 3패, 5월 2승 2패에 머물렀으나, 평균자책점은 각각 2.12, 3.35에 불과할 정도로 출발이 좋았다. 유독 따르지 않던 승리운도 6월부터는 달랐다. 고영표는 6월 11일 롯데 자이언츠전를 상대로 완봉승을 손에 넣더니 개인 11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11연승 행진이 종료된 후 고영표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고영표는 9월 11일 키움을 상대로 패전의 멍에를 쓰며 11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그래도 9월을 마칠 때까지만 해도 승리 운이 따르지 않는 상황이 많았다. 그러나 10월은 조금 달랐다. 고영표는 10월 두 번의 등판에서 5이닝 5실점, 3이닝 4실점으로 그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걱정이 될 만한 상황에서도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영표를 믿었다. 사령탑은 19일 경기에 앞서 "고영표는 11연승이 깨진 이후 계속 좋지 않았다. 하지만 투수코치가 '예전의 볼이 올라왔다'고 하더라. (소)형준이도 안 좋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보여준 것이 있다"며 "오늘 (고)영표 체인지업이 춤을 추면 잘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이강철 감독은 "우리 팀의 키는 항상 선발 투수들이 갖고 있다. 선발의 활약에 따라 경기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웬만하면 쉽게 바꾸지 않을 것이다. 만약 좋지 않은 상황에 나오면 데스파이네를 쓸 것이다. 그러나 고영표는 우리 팀을 대표하는 투수이기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령탑의 믿음과 달리 우려하던 상황이 발생했다.

고영표는 3이닝도 막아내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알고도 치지 못하던 '주무기' 체인지업이 모두 공략당했다. 고영표는 1회초 김준완과 이용규를 연달아 잡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후속타자 이정후와 이용규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야시엘 푸이그에게 '위닝샷'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선제 3점 홈런을 허용했다.

고영표는 2회 피안타 1개를 허용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3회를 넘기지 못했다. 고영표는 3회초 선두타자 이용규에게도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안타를 내줬다. 이후 이정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으나, 후속타자 김혜성에게 적시타를 내주는 과정에서 중견수 배정대의 아쉬운 실책이 겹치는 등 4실점째를 헌납했다.

KT 벤치는 더 이상 지켜보지 않았다. KT는 1사 3루에서 고영표를 내리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데스파이네는 후속타자 푸이그에게 안타를 맞았고, 고영표의 실점은 5점이 됐다. 데스파이네는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3실점으로 부진했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무너진 KT는 도무지 이길 수가 없었다. KT는 2-9로로 키움에 패했고,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한때 '고영표의 등판=KT의 승리'라는 공식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고영표 등판=KT 패배'로 이어지는 중이다. 고영표가 등판한 경기에서 KT는 6연패를 기록 중,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더라도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KT 선발 고영표가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KT의 경기 3회초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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