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기호 7번 구자철입니다!" 해설로 등장한 KOO, 상암서 선거유세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이현호 기자] 구자철(33, 제주 유나이티드)이 상암벌에서 선거 운동을 한다?

구자철은 오는 11월에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KBS 해설위원을 맡았다. 현재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 선수인 구자철은 2022시즌 K리그1 일정을 마무리할 즈음 카타르로 이동해 마이크를 잡는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 ‘구자철 포스터’가 등장했다. 포스터에는 ‘축-구 합시다’ 문구와 기호 7번이 적혀있었다. 왼쪽 상단에는 ‘한국방송당’이라는 글도 적혔다. 7은 KBS 채널 번호를 의미하며, 한국방송당은 KBS를 우리말로 풀어서 쓴 말이다.

구자철도 자리했다. 구자철은 KBS에서 마련한 테이블에 앉아 축구팬들의 사인 및 사진 요청에 응했다. 구자철 옆에 자리한 KBS 이광용 아나운서가 구자철과 팬들의 사진을 찍어줬다. 이 둘과 KBS 관계자들은 ‘기호 7번 구자철’이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선거 유세를 하듯 팬들을 모았다.

킥오프를 2시간여 앞둔 시점인데도 200명 이상이 줄을 지어 ‘구자철 선거 유세장’을 찾았다. 줄에 서 있던 김세연 씨는 “오늘 이곳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카메룬 경기를 보러 왔는데 구자철 선수 사인회를 한다고 해서 바로 줄을 섰다. 한국 축구 레전드를 우연히 만나게 되어 기쁘다. 카타르 월드컵 때 KBS를 시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철은 월드컵과의 인연도 많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해 1골을 넣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2경기에 출전했으며 2019년 AFC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구자철의 월드컵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2019년 8월부터 알 가라파 SC(카타르)와 알 코르 SC(카타르)에서 약 2년 6개월 동안 카타르 리그를 경험한 구자철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후배들의 플레이를 말로 풀어낼 계획이다.

구자철은 KBS 해설위원으로 합류한 뒤 “대표팀 선수는 아니지만 해설위원으로서 생애 3번째 월드컵 무대에 오르게 돼 정말 가슴이 벅차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현역 선수임에도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준 제주 구단에도 정말 고맙다. 후회 없이 다녀오겠다”고 들려줬다.

이날 오후 8시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친선 A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한국은 지난 23일에 치른 코스타리카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완전체 평가전인 만큼 카메룬전 승리가 간절하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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