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폭행 피해자라도 감옥행이나 채찍질" 충격.. WC앞두고 영국 언론 경고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영국 언론들이 여자 축구 팬들에게 경고했다. 카타르 월드컵 동안 여자들이 성폭행 피해자가 되더라고 감옥에 가거나 채찍질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더 선은 27일 ‘여자 영국 팬들이 카타르 월드컵 동안 성 공격을 당했다고 신고하면 감옥에 가거나 채찍질을 당할 위험이 있다고 변호사들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월드컵 경기장이 성범죄 핫스팟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관중석에서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수작을 걸어도 처벌은 여자만이 받는다. 이는 이슬람 율법 때문이라고 한다.

즉 남자들로부터 피해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범죄를 신고하면 기소되는 것은 여자들이라는 것이다.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의 이슬람 법률은 미혼 남녀 간의 모든 성적 접촉을 금지한다. 이는 여성이 동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범죄자가 된다.

카타르에서는 결혼 외의 성관계와 임신을 금지하는 엄격한 ‘지나 법’에 따라 연간 약 100건의 기소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실제로 2016년 로라라는 네덜란드 여성이 혼외 성관계로 유죄 판결받았다. 당시 이 여성은 성폭행당했음에도 불구하고 580파운드의 벌금과 1년의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그녀는 성폭행당하기 전에 카타르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한 남성이 몰래 탄 약물을 마신 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즉시 체포된 것은 그녀였다.

이외에도 카타르는 2016년 두 명의 남성에게 폭행당했다고 신고한 영국인 관광객이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런 사례가 발생하기에 월드컵 팬들을 돕기 위한 법률 구조 그룹도 출범했다. 설립자는 “여성 피해자들이 이중 처벌을 받을 위험 없이 이러한 범죄를 경찰에 신고하는 것은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 특히 카타르는 더 심하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월드컵 주 경기장 전경. 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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