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더 많이"…'퍼펙트'로 시작했지만, 첫 10승 '유종의 미' 없었다

  • 0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올 시즌 초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괴물'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가 끝내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사사키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후쿠오카현 PAYPAY돔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7구, 2피안타 5탈삼진 4사사구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60km.

사사키는 올 시즌 초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28년 만에 역대 16번째,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사사키는 해당 경기에서 19개의 삼진을 솎아냈고, 무려 13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사사키는 시즌 중반까지 퍼시픽리그 투수 대부분의 지표 1위를 달릴 정도로 기세는 대단했다. 하지만 7월부터 모든 것이 조금씩 꼬이기 시작했다. 사사키는 물집 부상으로 한 달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철저한 관리를 받아왔으나 시즌 막판에는 좀처럼 피로 회복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사사키는 지난 2일 오릭스전에 등판 뒤 10일 만에 등판한 경기에서 단 5이닝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당시 투구수는 58구에 불과했다. 급기야 해당 경기가 끝난 뒤에는 1군에서 말소까지 됐다. 사사키는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데뷔 첫 10승을 위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등판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사사키는 1회 자신의 실책과 볼넷이 겹치면서 시작부터 실점 위기를 맞았다. 실점은 없었지만,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사사키는 2회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그러나 3회에도 볼넷 두 개를 헌납, 4회 두 개의 피안타를 허용하며 힘겨운 투구가 이어졌다.

첫 실점은 5회였다. 사사키는 선두타자 미모리 마사키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후 두 번이나 도루를 허용, 1사 3루에 몰렸다. 그리고 마키하라 타이세이를 삼진 처리하는 과정에서 폭투로 허무하게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직전 등판과 달리 사사키는 이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알프레드 데스파이네-나카무라 아키라-이마미야 켄타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경기를 완성했다.

좀처럼 터지지 않던 타선은 7회초 동점을 만들어냈고, 사사키는 패전 위기를 모면, 노 디시전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 결과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사사키는 데뷔 10승을 다음 시즌으로 기약, 올해 20경기에 등판해 129⅓이닝 동안 탈삼진 173개, 2완투(퍼펙트게임 1회, 완투패 1회)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의 성적을 남기게 됐다.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이구치 다타히토 감독은 경기 후 "여름철 물집 부상으로 인한 이탈도 있었지만, 130이닝 가까이 던졌다. 과제가 많이 나온 시즌이었다. 내년에는 10승도 하고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와 붙기 위해서는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할 것 같다"고 사사키의 한 시즌을 총평했다.

사사키 또한 "10승을 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특별히 큰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 목표와 소중히 여기는 것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결과가 승리로 이어진다면 좋을 것 같다. 작년보다 올해 더 많은 이닝을 던졌고, 내년에는 더 많이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훈련을 통해 1년간 싸워 얻은 수확이었다"고 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