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前 동료' 1649억 투수, 경기 개시도 전에 퇴장 당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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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류현진의 前 동료' 로비 레이(시애틀 매리너스)가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주심으로부터 퇴장을 당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로비 레이와 루크 위버(캔자스시티 로얄스)는 26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캔자스시티의 맞대결에 앞서 심판으로부터 퇴장을 명령받았다.

사연은 이러했다. 레이와 위버는 경기에 앞서 진행되는 애국가 연주 때 각각의 더그아웃 앞에 도열했다. 그러나 애국가가 끝난 뒤에도 레이와 위버는 가슴에 올린 손을 내리지 않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지 않는 장난 섞인 '신경전(?)'을 벌였다.

시애틀 선수들은 '신경전'을 진행 중인 레이에게 물을 먹여주고,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위버 또한 오른쪽 가슴에 손을 얹고 서있는 상태로 잠에 든 듯한 행동을 하는 등 몇 분 동안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레이와 위버 때문에 경기 개시가 지연되자 주심이 나섰다. 주심은 레이와 위버에게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이들은 요지부동이었고, 결국 주심은 이들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미국 'CBS 스포츠'는 "레이와 위버는 너무 오래 서 있었고, 결과적으로 둘 다 경기에서 쫓겨났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신경전'의 승리자는 레이였다. 주심이 퇴장을 선언한 뒤 먼저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것이 위버였기 때문. 레이는 왼 팔을 들어 올리며 환호했고, 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승리를 만끽했다.

이들의 퇴장이 달갑지 않았던 것은 캔자스시티였다. 선발 투수인 위버는 퇴장과 무관하게 이날 경기에 나설 예정이 없었다. 하지만 불펜 투수인 위버는 입장이 달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캔자스시티가 웃었다. 캔자스시티는 시애틀과 치열한 난타전 끝에 6회 무려 11득점을 만들어내는 등 13-12로 승리했다.

한편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시애틀과 5년 1억 1500만 달러(약 1649억원)에 계약을 맺은 레이는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2승 10패 평균자책점 3.60, 올 시즌 중 애리조나에서 캔자스시티로 건너간 위버는 23경기(1선발)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7.12를 기록 중이다.

[더그아웃 앞에서 서 있는 로비 레이, 위버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레이. 사진 = 시애틀 매리너스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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