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승' 다르빗슈, 커리어하이 힘 보탰다…김하성 행운의 2타점 적시타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행운의 안타에 2타점까지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김하성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유격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쿠어스필드에서 7경기 타율 0.294로 썩 나쁘지 않았던 김하성은 올해는 전날 무안타를 포함해 8경기 타율 0.214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행운의 안타를 뽑아냈고, 시즌 타율은 0.348을 유지했다.

경기 초반의 흐름은 좋지 않았다. 김하성은 0-1로 뒤진 2회초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2-1로 역전에 성공한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김하성은 좌익수 뜬공에 그치며 무안타 행진이 조금은 길어졌다.

하지만 분위기 반전은 세 번째 타석부터 시작됐다. 김하성은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고, 6-2로 앞선 7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행운이 제대로 따른 기분 좋은 안타였다.

김하성은 바뀐 투수 채드 스미스의 5구째 97마일(약 156.1km) 싱커를 공략했다. 김하성이 친 타구는 큰 바운드를 그렸고, 유격수 앞에서 곤두박질쳤다. 콜로라도 유격수 에제키엘 토바가 숏바운드로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애썼으나, 타구는 토바의 글러브 밑으로 빠져나갔고,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메이저리그 기록원은 김하성의 타구를 잡아내기 힘들다고 판단, 실책이 아닌 안타로 기록하며, 김하성은 전날부터 이어진 무안타 행진을 깨는데 성공했다. 김하성의 적시타에 샌디에이고는 9-2까지 간격을 벌렸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콜로라도 마운드를 두들기며 전날(24일)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선취점은 콜로라도가 뽑았다. 콜로라도는 1회 경기 시작부터 선두타자 라이언 맥마혼이 리드오프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는 곧바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샌디에이고는 매니 마차도와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연속 적시타를 뽑아내며 2-1로 흐름을 뒤집었다. 그리고 5회 마차도가 다시 한 번 타점을 생산, 간격을 벌렸다. 그러자 콜로라도는 5회 요나단 다자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점수 차를 좁혔다.

승부는 7회에 결정됐다. 샌디에이고는 주릭슨 프로파의 안타와 후안 소토-마차도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뒤 크로넨워스와 김하성이 각각 2타점 적시타, 조쉬 벨의 밀어내기 볼넷, 트렌트 그리샴의 땅볼 타점으로 9-2까지 달아났다. 콜로라도는 8회 한 점을 더 쫓았으나, 큰 의미는 없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쿠어스필드에서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했던 다르빗슈 유는 6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 시즌 16승째를 쿠어스필드에서의 첫 승리로 장식했다. 16승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기록한 커리어하이 성적과 타이를 이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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