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대호 가족'부터 챙겼던 오승환...은퇴 선물, 이대호가 아닌 가족에게 한 이유는?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대구 유진형 기자] 친구를 먼저 떠나보내게 된 오승환은 이대호 가족에게 그림 액자를 선물하며 친구의 제2 인생을 응원했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이대호 은퇴 투어가 열렸다.

삼성에는 이대호의 동갑내기 친구 오승환이 있다. 오승환은 이대호의 은퇴를 축하하며 영상편지를 남겼다. "그동안 너무 수고했다고 진심으로 말해주고 싶다. 한국 프로야구에 많은 업적을 남긴 이대호를 많은 후배들이 본받아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몇 년 더 할 테니까 응원 많이 해줘라. 정말 고생했다"라며 친구의 은퇴 투어를 축하했다.

그리고 이대호 가족에게 그림 액자를 선물했다. 야구선수 이대호의 든든한 힘이 되어준 가족에 대한 감사의 의미였다. 그리고 두 선수는 따뜻한 포옹을 나누며 대구 삼성라이언즈파크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준비했다.

친구에게 훈훈한 선물을 받은 이대호는 마이크를 잡고 오승환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50살까지 해라"라며 화답했다. 그리고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이렇게 사랑 받으면서 떠날 수 있어 감사하다. 더 멋지게 떠나겠다"라며 롯데 가을야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82년생 동갑내기 이대호와 오승환은 불혹의 나이지만 여전히 현역 선수로 뛰며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82년생은 한국 야구가 자랑하는 황금세대다. 이들은 지난 2000년 캐나다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주역들이었다. 하지만 이제 대부분의 선수들은 은퇴를 했고 이대호, 오승환, 추신수, 김강민 등 네 명만이 유니폼을 입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이대호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다들 그의 은퇴를 아쉬워하고 있다. 이대호는 은퇴 시즌이라고 믿기지 않는 놀라운 실력으로 타격 전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록 롯데에서 우승반지를 끼지는 못했지만 KBO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이대호는 기억될 것이다.

이제 '거인의 심장' 이대호는 은퇴까지 19경기만을 남겨놨다.

[친구 오승환에게 은퇴 선물을 받은 이대호.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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