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3→0.228' 극심한 부진, 사령탑 '경고'까지…최지만 입지, 심상치 않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최지만은 올해 4월 2홈런 10타점 타율 0.357 OPS 1.086를 기록하며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5월에는 타율 0.193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6월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지만은 6월 21경기에서 2홈런 15타점 타율 0.310 OPS 0.884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최지만의 활약을 연신 주목했고,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즐비했다. 하지만 잘나가던 최지만의 곤두박질은 7월부터 시작됐다. 최지만은 7월 타율 0.205로 부진했고, 8월에는 타율 0.109에 머물렀다. 시즌 중반 0.293까지 치솟았던 타율은 어느새 0.228까지 떨어졌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출전 기회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선발로 경기에 나서는 것보다 벤치를 지키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과 5일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무안타로 허덕인 최지만은 6일 경기에서는 선발 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부진이 길어지자 케빈 캐시 감독은 최지만과 면담을 가졌다. '탬파베이 타임스'의 마크 톱킨에 따르면 캐시 감독은 최지만에게 "기회는 줄 것이다. 하지만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고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슬럼프에 빠진 선수를 위한 '격려'라고 볼 수도 있지만, 최지만의 최근 행보를 고려한다면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팀 내 입지는 좁아질 만큼 좁아졌다. 최지만이 부진을 거듭하는 사이 해롤드 라미레즈가 1루 자리를 꿰차며 95경기에서 103안타 5홈런 49타점 타율 0.327 OPS 0.803으로 활약 중이다.

최지만은 2023시즌이 종료된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는다. 하지만 '스몰마켓'의 대명사와 같은 탬파베이가 연봉 320만 달러(약 43억원)을 받는 2할 초반 타자를 올 시즌이 종료된 후에도 보유하고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금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팀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오는 2023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최지만에게 가장 큰 고비가 찾아왔다.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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