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고 조종사 된 전 EPL 선수→"축구가 조종에 큰 도움"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가 조종사로 제 2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어 화제다. 그냥 조그마한 경비행기 조종사가 아니라 민항기 조종사로 일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미들즈브러 뿐 아니라 링컨, 스컨소프 및 반슬리에서 뛰었던 리차드 켈이 주인공이다. 그는 이중 다리 골절로 인해 축구 선수로 은퇴를 하자 전혀 생소한 분야에 도전했다.

보통 축구 선수가 은퇴를 하면 가장 쉬운 새로운 일자리는 축구 관련 지도자이거나 방송 해설자 등이다.

하지만 최근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켈은 조종사의 꿈을 실현해서 화제다. 그는 부상으로 일직 은퇴의 길에 접어들었다. 당시 그의 나이 27살. 그는 축구와의 인연을 끊고 조종사에 도전했다.

당시 그의 동료였던 브라이언 로스는 “부상으로 인해 그런 재능 있는 선수를 잃는 것에 가슴이 아팠다”고 말할 정도로 안타까운 은퇴였다.

2001년과 2004년 사이 부상에서 회복하는 동안 켈은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마음이 바뀌었다고 한다. 선수단이 프리시즌 투어를 위해 출발할 준비를 하는 동안 조종사와 대화를 나눈 것이 그의 인생항로를 완전히 바뀌게 했다.

그때부터 켈은 시간 날때마다 조종사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축구 선수로 활동했던 경험이 조종사 훈련에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상당히 테크니컬한 선수였기 때문에 전반적인 터치와 손, 눈의 협응력은 파일럿으로서 갖추어야 할 훌륭한 특성이다. 파워와 방향타를 조정할 때를 본능적으로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상업용 조종사 면허를 취득한 켈은 현재 리즈 브래드포드 공항에 있는 항공사 제트2에서 조종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조종사가 되는 것이 축구에서 성공하는 것만큼 어렵다고 한다.

켈은 “제가 선택한 조종사는 축구만큼 진출하기 어렵고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상업용 조종사 면허를 취득하지 못했다면 더 영국사회에서 주류적이고 친숙한 일을 계속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마도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 않겠냐라는 이야기이다.

[2005년 첼시를 상대로 뛰고 있는 켈(노란 유니폼). 그가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영국 민영항공사 제트2. 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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