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큰 힘 됐습니다"…'8푼 타자' 일깨운 KBO 톱클래스들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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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그 한마디가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신용수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9차전 원정 맞대결에 대타로 출전해 1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마크하며 팀 연패 탈출을 선봉장에 섰다.

롯데는 0-1으로 뒤진 8회초 1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장두성을 대신해 신용수를 대타로 내세웠다. 올 시즌 성적은 0.083에 불과하지만, 좌타자를 상대로 통산 0.374 OPS 0.833으로 매우 강했던 지표를 바탕으로 과감한 선택을 가져갔다.

용병술은 제대로 적중했다. 신용수는 키움 이승호의 초구 146km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고,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롯데는 순식간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 9회초 정훈의 투런포로 쐐기를 박으며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의 주역이 된 신용수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팀에 보탬이 된 점수를 낸 것 같아서 많이 뜻깊다. 그리고 오랜만에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며 홈런을 친 후 포효한 상황을 묻자 "속에 있던 것이 조금 나온 것 같다. 눈에 보이면 자신감 있게 돌리자는 자신감으로 임했다"고 기쁜 심경을 밝혔다.

패색이 짙어지던 상황. 긴장하지는 않았을까. 신용수는 "오늘 타석에서는 그냥 '죽여버리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리고 최대한 즐기려고 했다. 계속 좋지 않으면 위축되는 것이 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참 안풀렸다. 2군에서 3할 이상의 좋은 타율을 기록하던 중에도 1군에만 올라오면 제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선발로 나설 때는 물론 대타로 나설 때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거듭된 부진은 자연스럽게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신용수는 "심리적 압박이 컸다. 기회도 한정적이었다. 최대한 이겨내려고 스스로에게 '괜찮다.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1군 선수들의 기량이 대단하다. 모두가 악을 쓰고 던진다. 솔직히 집에서 마음 편하게 있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취미 생활도 하고, 명상도 했다. 그리고 주변 지인들의 좋은 말에 힘을 받았다. 안 좋은 것은 잊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에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를 시작으로 조언을 구할 선배들이 많다. 신용수도 최고참 선배들의 조언에서 힘을 받았다. 그는 "(전)준우 선배님과 정훈 선배님, (이)대호 선배님께서 '자기 것이 필요하다. 다음에도 잘할 수 있다'고 하더라. 많이 다독여 주셨다. 그리고 그 한마디가 정말 큰 힘이 됐다. 어릴 때부터 우러러보던 선배였고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선배님들의 말 한마디에 감동을 받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업 선수들에게는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1군에 자리를 잡는 것이 목표다. 신용수도 다르지 않다. 그는 "솔직히 기분이 많이 좋다. 부모님께도 자랑을 할 것이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롯데의 가을야구에 대해서는 "우리 팀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팬분들도 시즌 끝날 때까지 포기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롯데 신용수가 1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1사 2루서 2점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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