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이브'와 이별에 결국 눈물 "마음 많이 무너져…먹먹했다" [MD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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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배우 유선에게 tvN 월화드라마 '이브'는 특별했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캐릭터를 보여주며 자신의 세계를 확장시킬 수 있었다. 그런 아쉬움인지 유선은 인터뷰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눈물을 보였다.

2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이브'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유선은 '이브' 속 처참했던 한소라의 마지막에 대해 "비참할거라고는 예상했는데 한층 임팩트 있는 퇴장을 했다"고 말했다.

유선은 "마지막 대본을 받기 전까지 다들 정확하게 결말을 모르고 있었다. 16부작을 7~8개월에 걸쳐 촬영했다. 미니시리즈를 찍으며 이렇게 길게 촬영한 건 처음"이었다며 "애정을 가지고 깊이 있게 몰입해서 그런지 마지막 촬영가는 발걸음이 아쉬웠다. 정신병원이 마지막 장면이었는데 소리의 감정이 끝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먹먹했다"고 했다. 이에 유선은 자신의 맡았던 캐릭터를 회상하며 울먹이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 '검은 집', '어린 의뢰인'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다크하면서도 때론 악에 가까운 인물을 보여주기도 한 유선이지만, 브라운관에서 본격적인 악역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배우는 내 역량이 어디까지인지 사실 모른다. 주어지는 역할 안에서 발견되어지는 것 같아. 내 스스로 좀 더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정체되어 있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때에 이런 작품을 알게 됐고 나 조차도 선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역할을 믿고 맏겨준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너무 고마웠다. 그런 감사함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유선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천진한 아이같은 모습이 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와의 관계성으로 인한 억압과 비틀린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덜 성장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모습 덕분에 의외로 딱하다고 공감해주시는 분도 있더라"라고 했다.

유선에게도 '이브' 속 한소라는 딱하고 불상한 여자였다. 그는 "아버지와 정반대인 박병은을 사랑했던 건, 그 사람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다른걸 다 뺏겨도 박병은만 있으면 행복할 거 같은 여자였는데 그 사랑에게 버림받는 과정을 연기하는게 스스로 마음이 많이 무너지더라"라고 캐릭터에 대한 연민을 보였다.

[사진 = 블레스이엔티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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