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승 에이스 면모 되찾나? 이영하, 고질병까지 완벽히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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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2019년 17승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던 그 모습을 완전히 되찾은 듯하다. 이영하(두산 베어스)의 안정감이 달라졌다.

이영하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3구,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역투했다.

최근 페이스가 눈에 띄게 좋다. 이영하는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5이닝 5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크게 무너졌다. 그러나 9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이영하는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까지 연달아 잡아내며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6월 첫 경기의 부진한 투구를 포함하면 4경기에서 23⅔이닝 동안 11실점(10자책) 평균자책점 3.80, 삼성전을 제외한 3연승 기간에는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할 정도로 위력적인 모습을 뽐냈다. 기록적으로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없었다. 하지만 안정감은 분명 남달랐다.

김태형 감독은 28일 경기에 앞서 이영하에게서 달리진 점을 묻자 고개를 저으며 "마인드 차이다. 1회부터 좋은 느낌으로 가면 좋지만, 안 좋을 땐 안 좋다. (이)영하는 그러한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최근에 본인도 그 부분을 조금 느낀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사령탑의 바람과 달리 이영하의 출발은 1회부터 꼬였다. 그러나 이영하는 최고 151km 직구(41구)와 슬라이더(41구)를 바탕으로 포크(6구)-커브(5구)를 섞어 던지며 고질병과 같았던 모습을 완전히 극복했다.

이영하는 1회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유격수 방면에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무조건 아웃 판정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타구. 하지만 유격수 안재석의 송구 실책이 발생하면서 무사 2루의 위기에 몰렸다.

시작부터 큰 위기를 맞은 이영하는 황성빈에게도 안타를 맞아 1, 3루 위기에 봉착했다. 이영하의 침착함은 발휘되기 시작했다. 이영하는 후속타자 이대호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전준우에게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병살타로 이어졌다면 베스트지만, 1점과 1개의 아웃카운트를 맞바꿨고, 한동희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두산 타선은 이영하에게 3점을 지원하며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이영하는 2회 이호연-DJ 피터스-정보근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으며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3회 선두타자 박승욱에게 3루타를 맞으면서 추가점을 내줬다.

1점차를 지켜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이영하는 5회 선두타자 정보근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박승욱에게 희생번트를 내주며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안치홍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양 팀은 3-3으로 균형을 이뤘다.

이날 이영하는 2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며 노 디시전에 머물렀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멘탈이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을 최소 실점으로 넘겼다는 것은 한 단계 발전을 이뤄낸 장면이었다. 지금이 페이스라면 17승의 명성을 되찾는 것도 꿈은 아니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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