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에반스 "버즈, 캡틴 아메리카와 닮은 영웅…어린시절 큰 부분 차지한 애니" ('버즈 라이트이어')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가 이번엔 우주 영웅을 소화한다. '버즈 라이트이어'에서 버즈 목소리 연기로, 또 한 번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의 주역들은 7일 오전(한국 시간) 화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과 게린 서스맨 프로듀서, 목소리 연기를 맡은 크리스 에반스(버즈 역), 타이카 와이티티(모 역)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레전드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첫 번째 스핀오프 작품으로, 디즈니·픽사의 우주적 상상력이 담겼다. 미지의 행성에 고립된 인류를 탈출 시키기 위한 버즈와 그의 정예 부대 요원들의 운명을 건 미션 수행을 그린다.

메가폰을 잡은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은 '토이 스토리' 1편 속 버즈 라이트이어가 새롭게 앤디의 가장 아끼는 장난감이 되는 스토리를 떠올리며 '과연 그때 앤디가 어떤 작품을 보고 버즈 라이트이어에 빠져들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떠올리며 이번 작품을 만들었다.

더불어 디즈니·픽사 드림팀이 대거 참여, 이목을 집중시킨다. '도리를 찾아서'의 공동 연출을 맡아 개봉 당시 북미는 물론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를 사로잡은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소울' '인사이드 아웃' '업'으로 아카데미 3관왕을 수상한 피트 닥터 감독이 기획 및 각본에 참여해 또 한편의 빛나는 역작을 예고한다.

여기에 '어벤져스' 시리즈의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를 비롯해 '토르: 라그나로크' '토르: 러브 앤 썬더'를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 '굿 다이노' 감독 피터 손까지 최고의 보이스 캐스팅을 완성시키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크리스 에반스는 '버즈 라이트이어'에 참여하는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제가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하는데, 픽사는 정말 대단하다. 스토리텔링 하면 픽사라 생각한다. '토이 스토리'는 제 어린 시절 큰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정말 보석 같은 영화다"라며 "이런 대단한 아티스트 분들과 함께해 영광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된다', '나만 실수 안 하면 된다'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적으니까, 목소리로만 연기를 했어야 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선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여러 스태프분들, 배우분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편안하게 잘 끝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크리스 에반스는 "캡티 아메리카와 버즈, 두 캐릭터가 닮아있다. 본인의 시간에 벗어나서 여행을 하고, 어마어마한 책임감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라고 짚었다.

그는 "버즈 같은 경우 자신만만하다가 나중엔 자신감이 뚝 떨어지는 여정을 겪게 되고, 캡틴 아메리카는 이와는 다르긴 하지만 역시 영웅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거친다. 그런 면에서 비슷한 감정선이 있다고 본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크리스 에반스는 "버즈랑 저와 비슷한 점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이다. 주변의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제가 해줄 것들이 있지 않나. 그래서 케어해야 하고, 배려해야 하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강박감, 무게에 짓눌리는 거 같다. 버즈도 그러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괜히 주변 사람들 문제까지 본인이 다 떠안는 인물이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훨씬 나을 텐데 저 또한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런 결점을 공유하고 있지 않나 싶다"라고 밝혀 진정성을 엿보게 했다.

더불어 크리스 에반스는 "한국 관객 여러분이야 말로 대단한 영화 팬들이라 생각해서, 우리 작품을 좋아해 주시면 정말 좋을 거 같다. 저희가 많이 땀 흘려 준비한 영화다"라고 이야기했다.

타이카 와이티티는 '버즈 라이트이어' 출연에 대해 "어마어마한 영광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농담인 줄 알았다. 오랜만에 연기를 하다 보니 인물에 푹 빠져 임했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모 캐릭터에 대해선 "모가 22살의 나를 기반으로 한 인물인 것 같다. 인생에 방향성이 없고 자기가 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뭐 하나 잘 끝내는 게 없다. 이것저것 해보기만 하고 '언젠가는 주변 것들이 명확해질 거야' 기다리는 캐릭터다. 저도 어릴 때 그랬다. 관심사가 너무 많아서, 수천 개를 다 건드리는데 뭐 하나 깊이 파지 못하는 캐릭터였다"라며 깊이 공감했다.

이어 "하지만 모라는 역할은 버즈와의 여정을 통해서 '나의 임무는 무엇인가', '나의 책임은 무엇인가' 찾아나간다. 또 모가 특별하다 생각하는 게 어떻게 하다 보니까 사회에서 거부당한 사람들이 상황상 다 같이 모이게 되어 마음을 나누고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거다. 이러한 여정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오합지졸인데 각각 개성이 하나씩 하나씩 짜여지면서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모두 다 그런 면이 있지 않나 싶다"라고 전했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오는 15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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