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ERA 1.67' 류현진, 65구만에 교체…알 수 없는 사령탑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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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정말 속내를 알 수가 없다. 얼마나 잘 던져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65구,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했다.

전체적으로 구속이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최고 90.3마일(약 145.3km)의 포심 패스트볼(30구)을 바탕으로 체인지업(15구)-커브(10구)-커터(10구)를 섞어 던지며 에인절스의 강력한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2승째를 손에 넣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6.00에서 5.48로 하락했다.

스타트는 조금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 루이스 렝기포에게 안타, 오타니 쇼헤이에게 볼넷을 내주며 시작부터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앤서니 렌던을 병살타로 잡아내 무실점을 기록, 2회에는 에인절스 타선에게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첫 실점은 3회였다. 류현진은 브랜든 마쉬-앤드류 벨라스케즈-렝기포에게 3연속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이후 무사 1, 2루의 위기 상황이 이어졌지만,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를 모두 땅볼로 잡아냈고, 렌던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1실점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위기는 한 번 더 찾아왔다. 류현진은 4회 맥스 스태시와 마쉬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벨라스케즈와 맞대결에 앞서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위기 상황에서 코치의 마운드 방문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투구수가 여유있는 상황에서 토론토 벤치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토론토 벤치는 류현진이 실점할 것을 고려해 데이빗 펠프스를 준비시키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9번 타자 벨라스케즈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고, 3회 트라웃과 오타니가 포함된 에인절스 타선을 묶어내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토론토의 불펜이 최근 불안한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어야 했다. 5이닝을 던진 상황에서 류현진의 투구수도 65구에 불과했다. 위기 이후 안정을 찾았던 상황. 하지만 찰리 몬토요 감독은 5회 공격이 끝난 뒤 6회 수비에서 류현진을 대신해 펠프스를 투입했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조차 제공되지 않았다. 불안한 불펜보다는 류현진의 신뢰도가 더 낮았던 모양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불리는 트라웃과 오타니를 꽁꽁 묶고, 승리를 손에 넣는 기쁨을 맛봤지만, 벤치의 판단은 분명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전완근 부상에서 돌아온 뒤 3경기에서 15⅔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 중이다. 에이스에 버금가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지만, 몬토요 감독의 마음은 완전히 사로잡지 못한 모양새다. 지난 15일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후 류현진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모습과는 분명 상반되는 행동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찰리 몬토요 감독.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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