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혁? 잘 잡더라" 포수 출신 명장의 칭찬…시즌 첫 선발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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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전날(17일)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종횡무진 활약한 두산 베어스 김민혁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혁은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 대타로 출전해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김민혁은 타석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그리고 중학교 시절 이후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6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9-9 무승부를 이끌었다.

두산은 경기 초반 SSG쪽으로 승부가 크게 기울자 주전 포수 박세혁을 빼고 백업 박유연을 투입했다. 그러나 6회말 SSG 선발 이반 노바가 던진 150m 패스트볼이 박유연의 손등을 강타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더이상의 백업 포수가 없었던 두산은 광주대성초와 동성중학교 시절 포수를 경험한 바 있는 김민혁에게 포수 마스를 씌웠다.

김민혁은 마스크를 쓴 첫 이닝 세 개의 폭투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끊었다. 하지만 이닝을 거듭하면서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7회부터 연장 12회까지 김명신(이닝)-권휘(1이닝)-정철원(2이닝)-홍건희(2이닝)와 호흡을 맞추며 9-9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현역 시절 포지션이 포수였던 김태형 감독은 김민혁을 어떻게 봤을까. 김태형 감독은 김민혁에 대한 질문에 "잘 잡더라구요. 잘 하더라"며 "투수들이 낮게 던지는 것은 안 도기 때문에 정면승부를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포수로 입단한 김재환이 있지만, 당초 권민석과 김민혁을 두고 고민에 빠졌었다. 하지만 아마추어 시절 포수 경험이 있는 김민혁에게 안방을 맡겼다. 사령탑은 "(김)재환이가 포수는 가장 잘 한다. 포수를 놓은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 민혁이와 재환이 중에서는 그래도 민혁이를 써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민혁은 전날의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두산은 안권수(우익수)-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1루수)-강승호(2루수)-김재환(좌익수)-박세혁(포수)-김재호(유격수)-정수빈(중견수)-김민혁(지명타자)-박계범(3루수) 순의 라인업을 꾸렸다. 사령탑은 "오늘 상대 선발 투수가 좌완(오원석)이다. 그리고 김재환이 수비에 나가게 되면서 어제의 좋은 기운을 이어가보면 어떨까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17일)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개선하거나 발전해야 할 것이 많다. 김태형 감독은 "작년과 달라진 것은 크게 없다. 상체의 움직임이 너무 크다. 카운트 잡으러 들어오는 볼을 너무 쉽게 준다. 그렇기 때문에 2스트라이크에서 시작한다. 물론 경기에 나가지 못해서 그럴 수 있다고 본다. 1군 선수들의 공을 자주 보면 그만큼 좋아질 것이다. 빨리 캐치하는 선수가 있고, 아닌 선수가 있는데 몇 경기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산 베어스 김민혁.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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