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은 포수 마스크를 원했다…FA 대박 예약? KIA에서 제대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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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동원이가 출장기회가 좀 더 주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KIA 박동원은 지난 겨울 키움 고형욱 단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트레이드를 원했다. 지명타자보다 포수로 출전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박동원은 이지영이 입단한 2019시즌부터 포수 출전 비중이 떨어졌다.

전임 감독들도, 홍원기 감독도 박동원과 이지영의 경기 수를 선발투수에 따라 자연스럽게 양분했다. 둘 다 주전급이니 한 명을 확실하게 백업으로 쓰기에도 애매했다. 다만, 박동원이 장타력이 좋다 보니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진 건 사실이었다.

그래도 박동원은 포수의 삶을 갈망했다. 1990년생, 만 32세인데 반쪽 선수로 세월을 보내는 걸 원하지 않았다. 더구나 올 시즌 후 FA가 되는 만큼, 포수로 가치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마침 KIA가 중량감 있는 주전포수를 원했고, 장정석 단장의 구애가 3~4개월만에 통했다.

이제 박동원은 KIA에서 확실한 주전포수가 된다. 장타력에 가렸을 뿐, 수비와 송구 능력도 그렇게 빠지지 않는 포수다. 포수로서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김민식과 한승택보다 한 수 위인 건 분명하다.

그렇다면 박동원은 이제부터 KIA에서 포수로서의 가치를 확실하게 평가 받는다. KIA가 박동원을 영입하면서 FA까지 깊이 있게 논의하지는 않았다. 장정석 단장은 "이제부터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박동원이 공수에서 좋은 생산력을 보여준다면 KIA로선 박동원에게 FA 장기계약을 안겨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KIA가 자금력이 처지는 팀도 아니다. 물론 올 시즌 후 양의지(NC), 유강남(LG), 박세혁(두산) 등 주전포수가 줄줄이 FA 시장에 나온다. 그러나 박동원이 극도로 부진하지 않다면 KIA가 다가올 겨울 박동원과의 계약을 포기하고 다른 포수를 새롭게 영입할 가능성은 낮다.

때문에 KIA로선 지금부터 박동원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다. 심지어 박동원이 맹활약할 경우 FA 시장까지 갈 것도 없이 시즌 중 대형계약으로 묶어도 무방하다. 비 FA 다년계약이 공식적으로 허용된 상태다. KIA도 이 정도의 계산은 미리 했다고 봐야 한다.

박동원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풀타임 포수가 됐다. 이젠 냉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박동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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