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아역계 원빈', 사천항 최연소 어부 된 근황…"몸은 피곤해도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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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90년대 '아역 배우계 원빈'으로 불렸던 배우 손무가 오랜만에 근황을 알렸다.

2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은 "[손무를 만나다] 20년 만에 찾은 90년대 '아역계 원빈' 근황. 어부가 된 배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 등장한 손무는 강릉 사천항에서 어부 겸 낚싯배 '빠뽕호' 선주로 활동 중이라며 "겨울에 양미리 작업을 했는데 극한 직업이더라. 게잡이 수준이다. 새벽 1시에 일어나 2시 30분에 막사에 도착해 3시에 출항한다. 저녁 7시에 집에 간다"라고 말했다.

사천항의 최연소 어부이기도 하다는 그는 "거의 여름엔 문어, 겨울엔 대구 잡으러 오신다"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아스팔트 사나이', '감성시대', '사춘기' 등에 출연하며 이국적이고 훤칠한 외모로 주목받은 손무는 "여자한테 인기 많은 역할을 했다. 멋있는 역할은 다 제가 주도했다. 당시에는 사실 인기가 조금 있었다"라며 "이제 알아보는 사람도 없다"라고 웃었다.

아역 배우 당시를 돌이키며 "감독에게 많이 혼났다. 저녁 먹고 6시에 모여야 하는데 당구장에 갔다가 6시 30분에 가서 혼난 적도 있다"라고도 전했다. 또 "조감독, 감독, 스태프는 가족이었다. 부모 역할 해주고 저희는 장비도 다 날라줬다. 가족같이 지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손무는 군 복무 후 복귀를 꿈꿨으나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어머니의 일을 도와야 했다고 했다. 그는 "우연히 동대문 어머니 가게에 가게 됐다. 자그마한 소파에서 주무시는 걸 보고 자리 잡을 때까지 도우려고 했는데 지금까지 왔다"라며 이후 동대문 좌판에서 8년간 돈벌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이 차근차근 쌓이다가 2년 동안 6억 원을 벌었다. 가방 이름이 '빠뽕'이었다. 그대로 배까지 끌고 왔다"라며 가방 사업을 접고 귀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손무는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면 어떤가"라는 제작진의 물음에 "고생할 만큼 했다. 지금도 사실 고생하고 있다. 몸은 피곤해도 스트레스는 없어서 좋고 행복하다. '쟤가 어부를? 낚싯배 선장을 한다고?'라며 신기하게 보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라며 "여기 와서 어부 생활을 할 거로 상상해본 적 없었다. 매일 꿈속에 사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캡처]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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