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도발' 사비..."레알처럼 힘겹게 이기면 행복하지 않아 잘하고 이겨야지"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도발했다.

레알은 1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첼시에 2-3으로 패했다. 하지만 1, 2차전 합산 스코어에서 5-4로 앞선 레알이 4강에 진출했다.

레알은 1차전 첼시 원정에서 카림 벤제마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여유로운 승리를 챙길 가능성이 컸지만, 첼시의 파상공세를 막기 급급했다. 첼시는 메이슨 마운트, 안토니오 뤼디거, 티모 베르너의 득점으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탈락 위기에 있던 레알을 구한 선수는 로드리고였다. 로드리고는 루카 모드리치의 환상적인 아웃 프런트 패스를 받아 슛으로 연결했다. 스코어가 1-3이 됐다. 합산 스코어 4-4 동점으로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에서 벤제마의 결승골이 터졌고 레알이 4강에 올랐다. 레알은 120분 동안 슛 10개를 시도했고 첼시는 무려 28개의 슛을 때렸다. 하지만 결정적 기회 5개 중 4개를 놓치며 탈락의 쓴맛을 봤다.

사비 감독은 15일 오전 4시에 열리는 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레알의 4강 진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역사는 우리에게 요구한다. 하지만 레알의 역사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레알이 우리를 자극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의 역사가 우리를 자극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요한 크루이프가 온 뒤 40년 동안의 역사는 잘해서 이긴다는 기틀을 세웠다. 이것이 카탈루냐인의 방식이다. 그게 우리가 사는 방식이다. 만약 우리가 잘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절대 행복하지 않다"라며 "나는 마드리드에선 어떤지 잘 모른다. 그들은 놀라운 경쟁 유전자를 갖고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와 다른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바르셀로나다. 우리는 경기를 잘해서 이겨야 하는 의무가 있다. 90분을 뛰며 1-0으로 이기는 것은 가치가 없다. 우리는 바르셀로나다"라며 "그것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뛰어나다는 뜻이다. 바르셀로나는 가장 어렵고 힘든 클럽이다. 우리는 잘해서 이겨야 할 의무가 있고 이것은 축구에서 어려운 것이다. 이것이 바르셀로나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클럽인 이유다"라며 첼시 상대로 힘겨운 승리를 거둔 레알을 도발했다.

UCL 4강에 오른 팀 중 스페인 팀은 2팀이다. 레알과 비야레알이 진출했다. 비야레알의 진출에 대해 사비는 "비야레알의 진출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결국, 라리가는 항상 라리가이고 경쟁력 있는 리그다"라며 "나는 두 경기를 모두 봤다. 우리의 목표는 다음 시즌에 우리 스스로 그곳에 가는 것이다. 비야레알은 훌륭한 팀이다. 그렇지 않느냐? 그 팀을 상위 리스트에 올려라"라며 레알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프랑크푸르트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원정 경기에선 1-1 무승부를 거뒀다. 사비의 바르셀로나는 현재 15경기 연속 무패로 5대 리그에서 가장 긴 무패 행진을 달리는 팀이다. 바르셀로나가 4강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된다. 4강에 진출하면 올림피크 리옹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경기 승자와 만나게 된다.

[사진 = AFPBBNews]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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