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니 데르쿠르 감독 "'배니싱' 韓 개봉, 큰 영광…봉준호처럼 디렉팅 하려 노력" [MD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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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프랑스의 드니 데르쿠르 감독이 '배니싱: 미제사건'을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소감을 밝혔다.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23일 오후 마이데일리와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30일 글로벌 프로젝트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으로 한국 관객들을 찾아가며 작품과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배니싱: 미제사건'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신원 미상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진호(유연석)와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올가 쿠릴렌코)의 공조 수사로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범죄 스릴러다.

칸 국제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2회 초청된 바 있는 드니 데르쿠르 감독을 필두로 국내외 제작진이 공동 제작, 100% 대한민국 올 로케이션으로 완성된 글로벌 프로젝트다.

이날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한국에서 제 영화가 개봉될 수 있다는 것에 너무너무 행복해하고 있다. 한국 분들은 영화를 너무 사랑하고 시네마 자체가 한국 문화의 일부이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한국영화, K팝 등 한국의 모든 문화적 요소가 퍼지고 있다. 제가 살고 있는 여기, 제 가족들, 아이들도 한국 것들을 많이 즐기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찍은 영화를 개봉할 수 있다는 것이 더욱 뜻깊고 커다란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이 영화의 연출을 처음 요청받았을 때부터 한국 촬영이 확정된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건 한국인 마인드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제가 유럽 출신이라 유럽인은 이해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캐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한국의 경찰이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알아가기 위해 한국 영화들을 엄청나게 많이 봤다. 또 제가 음악을 가르치고 있어서 한국 제자들이 많은데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 부단히 많은 노력을 하였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그런데 영화를 작업하는 데 있어서 특히 신경 쓴 건 클리셰 범벅, '한국영화 스릴러다' 하면 꼭 나오는 클리셰들을 다시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는 거다. 그 점이 저에겐 가장 중요했다. 유럽의 관점으로 한국을 영화로 통해서만 보게 되면, 클리셰에 갇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드니 데르쿠르 감독 감독은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 아주 좋은 한국영화들을 많이 봤지만 보고 나서 의도적으로 잊으려 했다. 그렇지만 영화의 정신이라고 할까, 그러한 부분은 기억하려 한다. 봉준호 같은 한국 감독들을 보면 소위 말해 배우들을 알아서 놀게 한다. 자유를 주며 연기하게 하려는 느낌을 받았다. 제가 그걸 '코리안 웨이(way)'라고 불렀는데 저도 그런 식으로 디렉팅 하려 노력했다"라고 얘기했다.

[사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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