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40분→경기 종료 휘슬…'오심'으로 얼룩진 네이션스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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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아프리카 최고의 대회인 '네이션스컵'에서 최악의 경기가 발생했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정규시간이 끝나기 전에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는 상황이 나왔다.

말리는 12일(한국시각) 카메룬 스타드 무니시팔 데 림베에서 202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F조 튀니지와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스코어만 보면 정상적으로 경기가 치러진 것 같지만, 주심에 의해 최악의 경기로 남게 됐다.

상황은 이러했다. 말리가 후반 3분 페널티킥으로 선제점을 뽑아 1-0로 앞선 상황에서 잠비아 출신의 재니 시카즈웨 주심이 후반 40분에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0-1로 뒤지고 있던 튀지니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주심에 재빠르게 항의했고, 경기가 재개됐다.

그러나 또 한 번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경기가 재개된 후 주심은 VAR 판독을 하는데 시간을 보냈고, 정규시간이 끝나기 전인 후반 44분에 다시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추가시간이 없는 경우는 있을 수 있지만, 정규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경기를 두 번이나 종료 시킨 것이다.

아프리카 축구연맹은 거센 항의 속에 대기심을 주심으로 교체하며 경기 재개를 결정했다. 그러나 튀니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미 경기가 종료된 후 경기장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튀니지는 말리에 0-1로 패했다.

경기가 끝난 후 몬데르 케바이에르 튀니지 감독은 "주심이 우리의 집중력을 빼앗았다. 선수들은 이미 목욕을 하고 집중력이 떨어졌으나, 이 끔찍한 상황에서 사기가 꺾였기 때문에 경기를 재개하고 싶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CNN'에 따르면 대회 주최측인 아프리카 축구 연맹은 아직까지 그 어떤 입장도 밝히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몬데르 케바이에르 튀니지 감독.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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