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언젠가 우리가 사랑할, 배우 한다솔 [이승록의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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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한다솔이란 배우가 무척 궁금해진 건, 이례적이지만 우연하게도 한다솔의 블로그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한다솔이 SNS에 블로그 주소를 덧붙여 적어놨는데, 클릭해서 들어가 보니 거기엔 어떤 종류의 빛이 있었다. 따스하고 포근한 빛이었다. 한다솔이 이따금 적어놓은 일상은 대략적으로나마 한다솔이 어떤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 주변 사람들에게 느끼는 감정, 사소하게는 날씨의 작은 변화까지, 한다솔이란 사람의 기록이었다. 그 기록들을 읽고만 있어도, 이상하게 따스하고 포근한 빛이 느껴졌다는 말이다.

사람의 감정은 말과 행동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배우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배우들은 '배역'이 되기 때문이다. 배역이 되는 순간, 그 배우가 원래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배우는 자신을 지우고 배역과 동일시되어 말과 행동을 연기한다. 꾸며낸 그 말과 행동이 마치 실제 감정인 것처럼 드러내는 것이다.

한다솔이 등장한 드라마 '해피니스'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찾아 읽어봤다. 이보람이란 이름의 알바생이었는데, 이보람의 목소리와 눈빛에는 어딘가 맑은 감정이 어려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한다솔이 연기한 이보람일수도, 이보람을 만든 한다솔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덜 영근 신예라서가 아니었다. 그건 어쩌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결코 꾸며낼 수 없는, 자신도 모르게 배역에 흘려버렸을, 진실한 감정의 맑은 흔적처럼 보였다.

한다솔의 블로그에서 보았던 따스하고 포근한 빛도 그랬다.

한다솔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쁨과 아픔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네가 되었으면 좋겠어"라고 자신에게 썼다. 부디 한다솔이 글 속에 차곡차곡 쌓아 올린 감정이 기쁨과 아픔의 연기(演技)가 되어, 한다솔이란 배우의 맑은 영혼을 풍성하게 채우길, 그리하여 한다솔의 연기가 결국엔 언젠가 우리에게 사랑이 되길, 작지만 진심을 담아 기원해본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한다솔 SNS]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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