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요섭→윤지성 '썸씽로튼', 뮤지컬 탄생의 순간…더욱 풍성해진 웃음으로 돌아왔다 [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인류 최초의 뮤지컬이 탄생하는 순간은 어땠을까?'란 물음에서 출발한 뮤지컬 '썸씽로튼'이 더욱 풍성해진 웃음으로 무장해 돌아왔다.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썸씽로튼'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썸씽로튼'은 낭만의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에 맞서 뮤지컬을 제작하게 된 바텀 형제의 이야기를 담았다. '레미제라블', '에비뉴Q', '코러스라인', '렌트', '위키드' 등의 대사와 장면 일부를 패러디하고 셰익스피어의 소설 대목, 단어를 재기발랄하게 차용했다.

2020년 초연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막 내린 뒤 약 1년 만에 귀환했다.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지나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 서병구 안무가가 다시 한 번 참여해 보다 완벽해진 호흡을 보여준다. 이 연출은 "'썸씽로튼'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다. 독특한 발상과 음악이 좋았다. 초연은 오직 원작에 충실하게 했다면 재연에서는 한국 관객에게 가깝게 만들고자 했다. 배우가 가진 장점을 끄집어내서 잘 덧붙이려고 했다"라고 기울인 노력을 짚었다.

강필석, 이충주, 양요섭이 영세한 극단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닉 바텀 역으로 나서 중심을 잡는다. 초연에 이어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르게 된 강필석은 "새로운 배우와 만나 호흡을 맞추기 위해 신경 썼다"라고 밝혔고, 이충주는 "무거운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재미를 느끼며 공연을 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뮤지컬 데뷔 10주년을 맞은 양요섭은 "10주년에 밝고 유쾌한 에너지를 가진 '썸씽로튼'을 만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멋진 선후배, 연출, 스태프와 호흡을 맞추며 많은 관객에게 웃음을 드리는 일이 행복하다고 느낀다. 10년간 꽤 많은 작품을 했지만 여전히 많이 모자라고 부족하다. 열심히 하는 배우 양요섭이 될 테니 예쁘게 봐달라"라고 전했다.

독자들의 열광적 반응에 취해 글쓰기에 부담을 느끼는 셰익스피어 역은 서경수, 윤지성이 맡았다. 서경수는 "셰익스피어의 깊은 내면에 자리잡은 열등감에 집중했다. 겉으로는 기고만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원동력이 된다. 섹시함과 귀여움, 여유로우면서도 까불까불하다"라고 설명했다. 윤지성은 셰익스피어와 닮은 점을 묻자 "셰익스피어는 여유 있고 자존감 높지만 윤지성은 아니다. 셰익스피어를 연기하면서 닮으려고 한다. 셰익스피어에게 열등감도 있지만 비례하는 자신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 최고의 록스타 아이돌이라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 배우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닉의 동생이자 극단을 대표하는 작가 나이젤 바텀 역은 임규형, 황순종, 당대 사회가 요구하던 고정적인 성 역할에서 벗어난 진취적인 여성 비아 역은 이영미, 안유진, 이채민이 분했다. 황순종은 "초연에 출연한 임규형이 나이젤을 잘 이해하고 있어서 제가 가진 색깔을 가감없이 도전해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임규형은 "황순종을 보고 순수함을 키우려고 노력했다"라며 웃었다.

이지수, 이아진, 장민제는 보수적인 집안 출신이지만 시와 예술을 사랑하고 언제나 당당한 포샤 역, 남경주, 정원영은 시대의 명작 '햄릿'과 뮤지컬의 탄생을 예언하는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 역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장민제는 "포샤를 연기하다보면 진지해지더라. 무대 위에선 철이 덜 들어야겠다 싶어서 더욱 순수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아진은 "초연을 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무대를 함고하고 싶었다. 재연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포샤는 사랑하는 것에 있어 거침없고 솔직하다. 배우들이 도와줘서 잘 만들 수 있었다"라며 겸손해 했다.

지난달 23일 개막한 '썸씽로튼'은 오는 4월 1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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