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PD가 시킨 멘트, 나도 재수없어"…아이비, '흑역사'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가수 겸 뮤지컬배우 아이비가 "제가 돌아왔습니다"라는 본인의 유행어에 얽힌 숨겨진 사연을 들려줬다.

20일 아이비의 유튜브 채널에는 '아이비 본인 등판 영상 리뷰 1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아이비는 "얼마 전 MBC '놀면 뭐 하니?'에 출연했는데 많은 분이 15년도 더 된 제 무대 모습을 그리워해 주시고 반가워해 주셔서 저한테도 좋은 추억이 됐다. 그래서 '놀면 뭐 하니?' 출연 기념으로 과거에 어떤 부끄러운 '흑역사', 파괴하고 싶은, 부숴버리고 싶은 추억의 영상들을 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찐' 리액션 저 자신도 기대가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 추억 여행으로 지난 2009년 정규 3집 '아이 비(I B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섰을 때를 소환했다. 당시 아이비는 구설수에 휘말리며 2년이 넘는 공백기를 보낸 뒤 복귀한 바.

그때 "안녕하세요. 아이빕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라는 비장한 멘트를 남겼었다.

영상을 돌려보며 아이비는 "저 정적이 너무 웃기다. 너무 창피해서 눈물 나오려고 한다. 하 진짜 재수가 없는 게 뭐냐면, 나라를 구하고 온 듯한 표정과 태도다. 너무 재수 없다"라고 셀프 디스 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아이비는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사실 저 인사는 제가 하고 싶어 하던 멘트가 아니었다. 당시 엠넷 PD 님께서 제게 오랜만에 컴백했으니 멋있게 멘트를 하는 게 어떻냐고 하셨다. 저한테 일일이 지도를 해주신 거다. 여러분 제가 보기와는 다르게 의외로 귀가 얇고 줏대가 없다. 저 때 '그건 좀 아니지 않냐'고 무조건 안 된다고 했어야 했는데, 시키는 대로 했다. 원래 그런 성격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부끄러워서 눈물이 나고 콧물이 나고 이마에 핏대가 선다"라면서도 "'아이비입니다'가 아닌 '아이빕니다'가 포인트다. 당시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왔냐' '나라 구하고 돌아왔냐' 등 놀림이 많았었는데 저는 괜찮다. 쿨하니까"라고 웃어 보였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아이비 티비 IVYTV' 영상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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