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도 가능성 봤다…"이승헌, 제구·구속 장전될 것" [MD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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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가까운 미래에 제구와 구속이 장전된 모습으로 돌아올 것"

롯데 자이언츠 이승헌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86구,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했으나, 승리와 연이 닿지 못했다.

이승헌은 지난해 8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4.66으로 활약하며 2021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부진과 오른손 건초염 부상이 겹치면서 오랜 재활 기간을 가졌다.

이승헌은 6월 1군으로 복귀한 후 후반기에는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여전히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승헌은 선발로 돌아온 뒤 세 경기에서 모두 5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8일 LG전에서 5이닝 투구를 펼치며 도약에 성공하면서 가능성을 남겼다.

래리 서튼 감독은 29일 잠실 LG전에 앞서 "이승헌은 선발 투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네 번의 등판을 하면서 조금씩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제(28일)는 날씨 때문에 투구를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변화구 제구가 좋게 되면서 스트라이크를 잘 잡았고, 직구가 더 빨리보이는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1회 보크만 없었다면, 더 적은 실점의 투구를 할 수도 있었다. 서튼 감독은 "이승헌이 5이닝 동안 2실점을 했는데, 1실점은 보크 때문이었다. 이승헌이 누군가가 '타임'이라고 외치는 것을 들어서 1루에 공을 던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런 소리를 들었더라도 견제를 하려면 확실하게 던지라고 했고, 이승헌도 잘 이해를 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2-2로 맞서던 경기에서 6회말 바뀐 김도규가 3실점을 기록하면서 아쉽게 경기를 2-5로 패했다. 이승헌에게 6회까지 맡길 생각은 없었을까. 서튼 감독은 "이승헌이 좌익수와 우익수 방면에 강한 타구를 하나씩 허용을 했고, 모두 변화구였다. 상대 타자들이 이승헌의 공에 적응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초반보다 제구도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이승헌의 한계 투구수는 95~100구인데, 10개를 더 던지기 보다는 쉬었던 좋으 불펜을 가동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복귀 후 당장의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점점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서튼 감독은 "이승헌은 올해 손가락 부상이 있었고, 제구나 감각을 찾기 위해 노력을 했다. 어제는 자기가 원하는 포인트에 정확히 공은 던지려고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는 감각을 빌드업하는 과정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구속과 제구가 장전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서튼 감독은 "투수가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 그리고 질 좋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히 질 좋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다 보면 적은 투구수로 상대 타선을 공략할 수 있다"며 "이제 이승헌은 상대 타선이 세 바퀴 돌았을 때 어떻게 상대해야 효율적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승헌.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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